▲ 30일 경기 후 2위 확정을 자축하는 kt 위즈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kt 위즈가 열흘 만에 순위표 3계단을 오르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시즌 마지막 날인 30일. 두산, 키움, LG와 복잡한 순위 싸움 '경우의 수'를 안고 대전 한화전에 나선 kt는 7회말이 시작되는 동시에 먼저 경기를 끝낸 LG가 SK에 2-3으로 패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서 키움이 두산에 패한 상황에서 LG도 SK에 지면서 kt는 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2위를 확정했다. 이 소식을 접한 kt 선수들은 7회말 수비가 끝나자마자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kt는 이날 결국 한화에 3-4로 졌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이긴 팀 못지 않았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환호성이 이어졌다.

지난 20일만 해도 리그 5위에 머물렀던 kt였다. 시즌 막판 2위와 3위를 오가다 5위로 떨어지며 마지막 장애물에 부딪혔던 kt는 이후 7경기에서 5승2패로 질주하면서 막판 순위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그리고 이날 상대 팀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2위 혈투의 승자가 됐다.

▲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단체 응원전을 진행 중인 kt. ⓒkt 위즈

kt는 이날 홈구장인 케이티위즈파크에도 1800명이 넘는 팬들을 무료 초청해 응원단장, 치어리더 등 응원단과 함께 '단체 응원전'을 펼쳤다. 위즈파크에서 팀의 2위 소식을 들은 황다은(12) 양은 "계속 하위권에 있었는데 가을야구 간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선수들에게 포스트시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대전으로 원정 응원을 온 kt 팬들도 선수단과 함께 환호하며 2위의 기쁨을 누렸다. 29일 경기에는 모기업인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직접 이글스파크를 찾아 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30일 경기 후 "구현모 대표이사를 포함해 남상봉 사장님, 이숭용 단장 등 프런트의 지원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모자라 짜릿한 막판 반격으로 2위에 오르며 '막내의 반란'을 일으켰다. 이 감독은 "처음 가는 길이지만, 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t가 2위에 안주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구현모 kt 대표이사(왼쪽 위)와 kt 팬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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