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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 경기가 마지막" 정우람, 간절함과 노력이 만든 대기록

네이버구독_201006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 30일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한화 이글스 투수 정우람.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은 시즌 최종전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정우람은 30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정우람은 KBO리그 역대 2번째 11년 연속 50경기 등판(2008년~2020년, 공익기간 제외) 기록을 세웠다.

정우람에 앞서 최초 기록을 세운 투수는 조웅천 현 롯데 코치로 1996년~2008년 13년 연속 50경기에 출장했다. 역대 좌완투수 중 11년 연속 50경기 출장 기록은 정우람이 처음이다. 리그 좌완 불펜 투수 중 가장 꾸준하고 건강하게 잘 던진 투수임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부터 예고된 등판이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30일 경기 전 "오늘 9회초에는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정우람이 나간다. 오늘 등판하면 11년 연속 50경기 기록이라고 하더라. 본인에게도 물어봤는데 등판하고 싶어했다. 더 좋은 건 세이브를 달성하면서 기록을 세우는 것"이라고 했는데 정우람은 이날 최 감독대행의 기대대로 시즌 16세이브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정우람은 "시즌이 코로나19 때문에 늦었고 힘든 한 해였다. 팀 성적도 안 좋아서 개인 기록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기록을) 할 수 있게 해준 팀 동료들과 부모님, 구단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 그분들이 노력해줬기에 좋은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30일 kt전에 등판한 정우람. ⓒ연합뉴스

정우람은 이어 "항상 이 마운드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를 떠나 할 수 있는 실력을 보여주면 성적도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상 관리를 특별히 많이 신경썼다. 하루하루 지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년에도 기록을 이어가고 싶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프지 않고 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12년 전에 45경기 밖에 나가지 못한 게 아쉽지만(웃음) 그 계기로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말했다.

올 시즌 성적은 50경기 3승5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4.80. 50경기 이상 나간 11시즌 중 평균자책점이 4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우람은 "팬 없이 야구한 건 처음이었다. 루틴 자체가 깨져서 힘들고 개인 성적에도 나타났다. 팀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냥 한 해 잘 버티자고 생각했다. 동료들과 힘을 합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안 아프고 마무리해서 좋다. 마지막에 좋은 기록 응원해주셔서 감독대행님께 감사하고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올해 고충을 밝혔다.

강재민, 윤대경 등 올해 한화 필승조에서 성장한 후배들은 정우람에게도 자극제다. 그는 "그동안 2군에서 고생한 후배들이 감독대행 체제 후 많은 기회를 받았다. 고생한 만큼 그 기회를 잡았다. 나 역시도 후배들이 열심히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해야겠다 생각했다. 다들 아직 처음이지만 본격적으로 경쟁 체제에 들어가지 않나 싶다. 지금의 경쟁 체제가 이어진다면 팀도 충분히 좋아질 것 같다. 내년에도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재미있게 야구하겠다"고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질문에 차분히 답을 이어가던 정우람은 마지막으로 먼저 "팬들에게 이야기해도 되냐"고 물었다. 그는 "(김)태균이 형이 은퇴하면서 팬들에게 매년 기대감을 줬는데 그 기대에 못 미쳐 죄송하다는 말을 했더라.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에서 시작한 건 아니지만 SK에서 한화로 와서 좋은 계약을 해준 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죄송하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한화 이글스가 조금씩 발전하고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테니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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