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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지 잊지 않겠다'…팬들은 잔잔한 추모로 김남춘을 떠나보냈다

네이버구독_201006 이성필 기자 elephant37@spotvnews.co.kr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관중석 출입구 옆에 마련된 고 김남춘의 추모 공간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경기 시작 직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안에 있던 모든 구성원은 묵념했다. 전날(30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FC서울 중앙 수비수 고 김남춘을 위함이었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그룹B(7~12위) 27라운드 최종전 FC서울-인천 유나이티드전이 열렸다.

경기를 앞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다. 김남춘이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특별한 혐의점을 찾기 어려웠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병원에 빈소가 마련됐고 11월2일 장지로 떠난다.

이날은 서울의 올해 마지막 홈경기였다.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으로 유관중이 허용됐다. 서울 팬들은 국화꽃을 들고 북쪽 관중석 출입구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서 고인을 기렸다.

서울 팬 유원영(33) 씨는 "정말 성실한 수비수로 기억한다. 사인 요청을 하면 수줍어하며 받아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고인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모르겠다. 고통스러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인만 알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른 팬들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한성훈(40) 씨는 "갑자기 생긴 일이라 당황스럽다. 어쨌든 세상을 떠났고 추모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왜 세상을 등졌는지는 굳이 알아야 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 고 김남춘에게 팬들이 남긴 꽃과 메시지

분향소에는 서울 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원 삼성, 전북 현대, 부산 아이파크, 인천 등 다른 구단의 머플러가 놓여 있었다. 또,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하노이FC(베트남) 등 팬들도 고인의 소식에 현장에 와서 추모하는 모습도 있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간이었다. 구단 직원들도 빈소로 가서 조문했다. 왜 김남춘이 사망했는지는 파악을 했지만, 확인된 것이 없다.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장 안도 최대한 조용한 분위기였다. 북쪽 관중석 난간에는 '서울의 春(춘)을 기억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김남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명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에 빗대 '춘디치'로 불렸다. 

선수단이 입장했고 양쪽으로 도열한 상황에서 묵념이 진행됐다. 이어 전반이 시작됐고 4분이 되자 관중석에서는 무언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등번호 4번이었던 고인을 기리기 위한 박수였다. 그렇게 관중의 위로와 추모를 받으며 김남춘은 떠났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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