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김도혁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솔직히 포기했었습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랜차이즈 스타 김도혁의 마음은 무거웠다. 잔류했지만, 더 나은 팀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그룹B(7~12위) 27라운드에서 FC서울에 아길라르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다.

2014년부터 인천에서 뛰었던 김도혁의 마음은 남다르다. 2018~2019년 군 복무를 위해 아산 무궁화에 있었을 뿐, 남은 시간은 모두 인천과 같이했다.

김도혁은 "부담감을 많이 가질 경기였다. 그래도 감독님이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고 했다. 다른 것을 생각하지 말고 우리 손으로 잔류를 하고 싶었다. 감독님이 부임 때 말했던 원팀이 되어 잔류했다"라고 말했다.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인천이다. 그만큼 늘 하위권을 전전하다 마지막에 K리그1에 잔류한 인천이다.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강등 경험이 없다.

김도혁은 "어느 선수라도 잔류왕이라는 별명이 자랑스럽지 않을 것 같다. 떼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잔류를 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매년 말했지만 (내년에는) 꼭 뗄 수 있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성남FC-부산 아이파크전 결과도 봐야 했다. 서울 중앙 수비수 김남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도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했다. 그는 "안타까운 비보를 전해 듣고 모두 너무 걱정스러웠다. 저 자신조차 심란했고 먹먹해지더라. 그러나 쉽게 말해서 변명하기 싫었다. 선수들도 (김)남춘이 형을 찾아가서 애도를 표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조 감독은 부임 후 7승을 만들며 잔류에 일조했다. 그는 "감독님이 처음 부임 후 성남전을 치렀다. 수비를 플랫3로 변경한 것이 잘 맞았다. 장, 단점을 알았고 하나로 뭉친 게 만든 결과가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시즌 내내 꼴찌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인천이다. 그는 "솔직히 저도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포기했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저희가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줬고 목표를 세워주니까 조금씩 믿음이 생겼다. (경기가 끝나고) 샤워하면서 어떻게 우리가 잔류했고 7승이나 했는가 놀랐다. 조 감독께 감사하다"라고 감격을 표현했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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