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전에서 골을 넣은 조규성 ⓒ연합뉴스
▲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구스타보와 모두 바로우(왼쪽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이번에도 투자의 결실이 맺어졌다. 투자는 곧 우승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전북이 증명했다.

전북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 그룹A(1~6위) 27라운드 대구FC전에서 2-0으로 이기며 우승의 결실을 맛봤다. 구단 통산 8회(2009, 2011, 2014, 2015, 2017, 2018, 2019, 2020년)에 K리그 사상 첫 4연속 우승(2017~2020년)이라는 기록까지 창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3월 시작이었던 리그가 5월로 미뤄지면서 여러모로 힘들었다. 경제 상황의 예측 불허는 프로스포츠에도 영향을 끼치게 마련, 모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을 둔 전북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찌감치 계획적인 예산 집행에 눈을 뜬 전북이다.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진수(알 나스르), 김민재(베이징 궈안) 등 대형 선수 이적으로 번 이적료를 재투자하는 능력을 키웠다. 에닝요, 루이스 등 외국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과감한 투자가 곧 성적과 직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전북은 지난 7월 이적 시장이 열림과 동시에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최전방 공격수부터 보강했다. 브라질 출신으로 189cm의 높이와 결정력이 좋았던 구스타보를 명문 코린치앙스에서 영입했다.

또, 기성용(FC서울)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던 모두 바로우를 데려왔다. 바로는 측면 공격수로 순간 스피드가 상당히 좋은 자원이다.

이들의 몸값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스타보는 2백만 달러(22억원), 바로우는 150만 달러(17억 원)의 이적료에 전북에 온 것으로 추정된다. 구스타보의 경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번지기 전까지 몸값이 100억 원이 넘다고 한다. 전북이 제대로만 활용하면 이적료 이상의 이익을 얻으며 되파는 것이 가능하다. 

구스타보는 5골 2도움, 바로우는 2골 4도움을 해냈다. 승점이 필요한 경기마다 둘은 공격포인트를 해냈다. 특히 바로우는 26라운드 울산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 역전 우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국내 선수 영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신인 조규성을 FC안양에서 데려왔다. 안양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10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시작 전 '쌍용'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현대)을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얼어붙었던 K리그 이적 시장을 주도했다.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줄이지만 지출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돈을 뿌린 전북이 우승이라는 결과물로 확실하게 보여줬다.

마침 이날 경기장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도 관람했다. 완주군 봉동 클럽하우스 조성부터 선수 영입까지 막강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주체가 영광의 순간을 함께한 것이다. 부회장 시절이던 2015년 10월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FC서울과 K리그 35라운드를 찾은 경험은 있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처음이었다.

돈을 쓴 맛을 제대로 본 전북이다. 모두가 기뻐하며 8회 우승의 즐거움을 누렸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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