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홈에서 광주FC를 이겼지만, 울산 현대가 2년 연속 준우승을 확정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는 1% 기적을 바랐다. 일단 광주FC를 잡고 전북 현대가 미끄러지길 바라야 했다. 하지만 11월의 기적은 없었다.

울산은 한동안 K리그 우승컵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에 박주호 등을 데려오면서 폭풍 영입을 했지만 안방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에서 대패하며 전북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폭풍처럼 비가 쏟아지는 날이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2020시즌에는 국가대표급 영입으로 칼날을 갈았다. 이청용, 윤빛가람, 조현우 등을 데려왔고, 여름에 홍철까지 영입하면서 전 포지션에 걸쳐 보강을 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김도훈 감독 선택이 물거품이 됐고 전북과 승점 5점 차이에서 동률까지 됐다.

25일 전북과 홈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같은 승점에 패배하게 된다면 승점이 역전됐다. 울산은 총력전을 했지만 후반전 김기희의 뼈 아픈 실수로 바로우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김도훈 감독도 "자력 우승은 어렵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1% 확률이 있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막판 뒤집기가 있었다. 안방에서 광주FC를 잡고, 전북이 대구FC에 패배한다면 압도적인 득점 우선으로 우승컵을 손에 쥐게 됐다. 실낱 같지만 기댈 수 밖에 없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울산은 팽팽한 탐색전이 끝나고 선제골로 희망을 이어갔다. 전반 33분 윤빛가람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3분 뒤에 주니오가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전에도 광주 골망을 두드리면서 주도권을 잡았고 홈에서 승리했다.

전주에서 전북이 대구FC를 2-0으로 잡으면서 마지막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전북은 안방에서 K리그1 4연패와 통산 첫 번째 8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됐다.

경기 전 만난 울산 고위 관계자는 "축구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적지만 1% 확률을 기다려봐야 한다. 모든 준비는 끝냈고 덤덤히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프런트부터 그라운드 선수들, 팬까지 "희망은 있다"는 걸개로 염원했다. 하지만 하늘은 1% 희망을 외면했고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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