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함부르크에서 온 올레파울릭 씨는 핸드볼 매력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즐거움"을 꼽았다. ⓒ 방이동, 이강유 영상 기자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핸드볼 매력에 흠뻑 빠진 남녀 216인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강원, 경북, 전북 등 연고지가 다양했다. 1971년생 어르신부터 2003년생 고등학생까지 나이대도 다양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콜롬비아, 캐나다에서 온 동호인도 있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지역과 국적을 불문한 핸드볼 한마당이었다.

제12회 대한핸드볼협회장배 전국생활체육 핸드볼대회가 지난달 31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렸다.

승패를 떠나 경기가 치열했다. 확연한 실력 차로 일찌감치 승세가 한쪽으로 기운 경기가 있는가 하면, 20분간 우열을 못 가려 7m 승부 던지기까지 흐른 접전도 있었다.

코트를 밟는 14명, 벤치에 앉아 응원하는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핸드볼을 안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경험한 사람은 없다"는 대한핸드볼회 박완균 생활체육위원장 말이 이해가 됐다.

박 위원장은 "오늘(지난달 31일)은 핸드볼을 사랑하는 동호인들의 잔칫날이다. 올해로 12회째다. 대회에 참여한 선수뿐 아니라 그 밖에 많은 분들이 핸드볼 매력에 빠져보셨으면 한다"며 부드럽게 웃었다.

핸드볼 매력을 하나만 꼽아달라고 하자 "운동의 백미가 아닐까(웃음). 나 역시 동호인 출신이다. 생활체육이란 개념이 없던 시절부터 쭉 핸드볼을 즐겨왔다. 1995년부터였으니 벌써 25년째다. 엘리트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핸드볼이 좋아 중고교, 대학 다닐 때도 공을 드리블하고 슈팅을 쐈다"고 힘줘 말했다.

파란 눈의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TEAM(팀) 일구육일' 소속 라이트백 올레파울릭(25) 씨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이다.

명문 함부르크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다 아예 한국에 둥지를 틀었다. 3년 전 한국외대 국제학부에 진학했다.

학업과 한국어 공부 병행이 만만찮지만 고향에서부터 즐긴 핸드볼을 매개로 많은 한국인 친구를 사귀었다. 그에게 핸드볼은 타지 생활 고독감을 달래주는 버팀목이다.

경기 중에 "까비 까비"와 같은 생활어(?)를 구사했다. 한국어 습득 내력을 묻자 "한국서 핸드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입에 붙었다(웃음). 운동뿐 아니라 밥먹고 놀 때도 꾸준히 한국말을 접해 실력이 살짝 늘었다"고 답했다.

독일은 핸드볼 강국이다. 인기도 상당하다. 축구, 농구 못지않다. 특히 함부르크 지역은 축구 다음으로 인기 스포츠다.

원래 사이드백이 주 포지션이던 올레파울릭 씨는 키 195cm 몸무게 99kg에 이르는 당당한 신체조건을 앞세워 올해부턴 피봇으로도 간간이 뛴다. 스스로도 "몸싸움 자신 있어요"라며 배시시 웃었다.

마지막 말이 울림을 줬다. 단체 운동이 지닌 묘미를 함축하는 말로 들렸다.

"핸드볼은 '함께' 성장하는 스포츠예요. 그 점이 가장 매력적이죠. 동료와 더불어 (기량이) 향상되는 그 느낌이 좋아요. 여러분도 핸드볼 매력에 빠져보세요. 감사합니다(웃음)."

대회 우승은 하남HB가 차지했다. 전북OB Amazing(어매이징)을 꺾고 남자 챔피언부 정상에 섰다. 남자 챌린저부 트로피는 서울 엑스파트(SEOUL EXPAT)가, 여자 챌린저부 영예는 상암고OB가 거머쥐었다.

스포티비뉴스=방이동,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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