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경이 4일 전북 현대와 FA컵 결승 2차전에서 후반에 투입됐다.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전반전 울산 현대는 무기력이었다. 역습도 전방 압박도 어떤 것도 되지 않았다. 전북 현대가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전 선제골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동경 투입 뒤 분위기가 바뀌었고 골이 터졌다.

울산은 4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1차전에서 전북과 1-1로 비겼다. 홈에서 1골을 내줘 원정 다득점에서 끌려갔지만, 후반전에 만회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우승 팀은 2차전에서 결정된다.

울산은 전반전 수비로 일관했다. 초반에 전방 압박을 시도했지만, 전북과 중원 싸움에서 완벽하게 졌다. 윤빛가람, 신진호, 원두재 삼각 편대는 쿠니모토, 김보경, 손준호를 버티지 못했다. 측면으로 나가는 볼도 날카롭지 않았다. 역습에서 기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었다.

수비만 하다가 김인성에게 찔러주는 볼이 전부였다. 주니오까지 2선에 내려와 수비를 도왔다. 전북은 볼 점유율과 공격 주도권을 잡으며 울산 진영에서 기회를 노렸다. 전반 7분 쿠니모토가, 전반 26분 김보경이, 전반 40분 무릴로가 골대를 맞히면서 울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후반전 휘슬이 울리자, 전방 압박을 한번 더 시도했다. 하지만 전북은 조직적으로 울산 압박을 빠져 나왔고 역습으로 이어갔다. 이용과 쿠니모토가 박스 안으로 볼을 투입했고, 혼전 상황에서 무릴로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11분 김도훈 감독은 신진호를 빼고 이동경을 넣었다. 이동경 투입 뒤에 공기가 달라졌다. 2선에서 볼이 배급되기 시작했다. 투입 3분 만에 윤빛가람에서 패스하며 기점 역할을 했고, 주니오의 마무리로 동점골이 터졌다.

이동경은 후반전 내내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25분 주니오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지만, 여기서도 기점이 됐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면서 한 템포 빠르게 볼을 밀어 줬고, 공간으로 들어가는 능력도 좋았다. 후반 30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과감한 슈팅을 하기도 했다.

후반전에 180도 바뀐 경기력으로 몰아쳤지만 이동경을 선발로 투입했다면 어땠을까. 울산은 전반 45분 동안 답답한 수비 축구를 했다. 2선에서 번뜩이는 선수가 있었다면, 수비 전술이라도 역습에서 날카로운 장면이 많았을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