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선수들의 이승기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북 현대 선수들의 이승기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전북 현대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관왕(더블,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해냈다.

전북은, 울산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합계 3-2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K리그 통산 8회와 최초 4연속 우승을 해냈던 전북은 2013년 포항 이후 7년 만에 더블을 해내는 기록을 만들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다. 반면, K리그 우승을 전북에 내줬던 울산은 또 준우승에 머물러다. 아쉬움을 덜어내고 유종의 미를 거두며 국내에서의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7년 이후 3년 만의 우승도 해냈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했던 울산은 비욘 존슨과 주니오 투톱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1차전에서 존슨을 윙어로 넣었던 것과는 다른 변화였다.

초반 전략은 통했다. 전반 4분 홍철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주니오의 머리에 맞고 꺾였다. 송범근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흘러나온 볼을 주니오가 잡아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골이 필요했던 울산에는 행운이었다.

전북도 파상 공세로 맞섰다. 5분 조규성, 8분 구스타보가 머리로 골대를 겨냥했지만, 빗나갔다. 불운도 따라 13분 쿠니모토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해 무릴로가 급하게 투입됐다.

한 골 앞선 울산은 차분하게 역습을 시도했다. 급한 것은 홈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전북이었다. 16분 무릴로를 시작으로 26분 이승기, 27분 김보경, 28분 손준호의 슈팅이 연이어 나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특히 손준호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와 아쉬움은 컸다. 울산도 39분 홍철의 오른쪽 코너킥이 크로스바에 맞고 흘렀고 그대로 전반이 끝났다.


▲ 주니오의 선제골에 기뻐하는 울산 현대 선수들 ⓒ연합뉴스


후반 시작 후 전북이 대형을 올려 울산 수비 진영으로 전진했다. 3분 이주용의 왼발 슈팅이 신호탄이었다. 5분 조규성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 품에 안겼다. 그래도 기회가 나왔고 8분 김태환이 걷어낸 볼을 이승기가 잡아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울산도 비상이었다. 9분 왼쪽 측면 수비수 홍철이 부상으로 빠져 설영우가 나섰고 이청용이 빠지고 이동경이 등장했다. 경기는 속도감 있게 전개 됐고 14분 조규성이 울산 골문을 위협했다.

전북이 기다리던 골은 25분에 터졌다. 페널티지역 안에서 조규성이 뒤로 흘린 볼을 이승기가 아크 왼쪽 뒤에서 왼발 슈팅, 골대 오른쪽 구석을 갈랐다. 멀티골이었다. 그래도 울산은 한 골만 넣고 비기면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이 가능했다.

울산은 30분 윤빛가람을 빼고 이근호를 넣었다. 남은 15분 동안 무조건 공격이었다. 전북도 35분 이승기를 빼고 신형민을 넣었다. 한 골 차이를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서로 치고 받는 내용으로 시간이 흘러갔고 어느새 40분이 됐다. 전북은 수비에 집중하다 44분 구스타보를 빼고 이동국을 넣었다. 지키면서 골을 넣겠다는 의미였다. 울산은 무조건 공중볼을 투입했다.

워낙 뜨거운 경기라 마지막에 싸움이 붙었고 최철순과 불투이스가 동시 퇴장 당했다. 이후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고 전북이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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