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이 확정되고 기뻐서 춤을 춘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같이 이룬 트레블(3관왕)을 혼자서 이룬다면 더 뿌듯해하지 않을까 싶다."

'더블(2관왕-K리그, FA컵)을 이뤄낸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CL) 3관왕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2-1로 승리, 1차전 1-1 무승부를 더해 1승1무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올해 K리그 통산 8회이자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전북은 FA컵까지 품에 안으며 구단 창단 첫 2관왕의 기쁨을 얻었다. 2013년 포항 스틸러스 이후 7년 만의 2관왕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1, 2위 팀의 겨루기였다. 전북의 대항마인 울산과 치열하게 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감사하다. 쉽지 않은 경기였고 선제골 내주고 역전했다. 90분 동안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축구인과 팬들에게 보여줬다. 모든 선수에게 고맙지만, 이승기에게 특히 고맙다. 경기 전 약간 부상이 있어서 출전을 고민했었다.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1차전은 나서지 못했어도 2차전에 나갔다"라며 소감을 남겼다.

이날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43분, 은퇴한 이동국에게 기회를 줬다. K리그와 ACL 우승은 있지만. FA컵 정상 경험은 없었던 이동국이었고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에서 은퇴식을 했는데 축구 경력에서 FA컵 우승컵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미리 대화를 나눴다. 선수들도 큰형님이 가는 길 맞춰 우승컵을 보여주자고 해서 출전을 했다. ACL은 동행하지 않는다. 오늘이 이동국의 마지막 경기였다"라고 답했다.  

전북은 ACL에서 H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요코마하 F.마리노스(일본), 시드니FC(호주), 상하이 상강(중국)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그는 "선수들이 힘들게 했는데 ACL 가기 전까지 휴식이 있다. 전북이 항상 그리던 우승컵 들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3관왕이 쉬운 것은 아니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홈과 원정을 오가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카타르 도하에서 모여 대회를 치른다. 모라이스 감독은 2009-10 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에서 조제 무리뉴 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을 보좌해 3관왕을 했던 경험이 있다.

그는 "3관왕 경험을 되돌아보면 정말 힘든 한 해였다. 그런 기쁨을 전북에서 이루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다시 기억을 되살려서 선수들과 그런 기분을 누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게 해서 언젠가는 꿈을 이루도록 보답을 할 것이다. 전북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이들과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꿈꾸는 것을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울산을 이긴 것에 대해서는 "하프타임에 울산이 수비를 강하게 하고 있어서 좋은 기회를 만들기 쉽지 않다고 했다. 페널티지역에서 기회가 열리면 슈팅을 많이 하라고 했다. 이승기, 김보경, 무릴로, 손준호까지 요구했던 것이 후반에 잘 맞아떨어졌다.  이승기가 생각보다 엄청 영리하다"라고 답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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