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터뜨리고 세리머니 하는 이승기(왼쪽)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두 골 넣고 이겨서 행복하다."

전북 현대 구단 역사상 첫 2관왕에 멀티골을 넣으며 승리에 공헌한 이승기는 2014년의 아픔을 지렛대 삼았던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울산 현대와 결승 2차전에서 이승기의 두 골로 2-1로 승리했다. 1차전을 1-1로 비겼던 전북은 합계 3-2로 웃었다. 2005년 이후 15년 만의 우승이다.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이승기는 "우승해서 기쁘다. FA컵은 전북에 와서 처음 들어봤다. 2014년 4강에서 저 때문에 떨어졌다. 5번 키커로 나와서 실축해 졌다. 올해는 결승에서 두 골을 넣어서 이겨 행복하다. 좋은 하루다. 팀 선수들과 리그 우승을 하고 즐기면서 FA컵 우승도 하자고 했는데 마지막까지 버텨 이겨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기는 2014년 4강 성남FC와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볼을 허공으로 보냈다. 4-5로 패해 우승 기회를 날렸다.

후반 43분 이동국이 투입, 승리하면서 그의 축구 인생에 없을 것 같았던 FA컵 우승을 안겼다. 그는 "(이)동국이형이 어제 합류했다. 선수들끼리 동국이형 가는 길에 우승컵 2개를 들 수 있게 하자고 했다. 준비하면서 동국형이 들어갈 수 있게 하려고 했다. 마지막에 서로 웃으면서 우승컵을 들었다. 경기 후 동국이형이 '네가 주인공이다. 고맙다'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이제 시선은 카타르 도하에서 예정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다. 하기에 따라 3관왕도 가능하다. 이승기는 "ACL은 카타르에서 한다. 아직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는 것은 없다. FA컵을 마무리 하고 ACL을 하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전북의 우승 원동력은 무엇일까. 이승기는 "우승 DNA는 강팀과 경기에서 집중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오는 것 같다. (상대보다) 동기부여가 앞서는 것 같다. 2, 3위 팀에게도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집중력이 강해진다"라는 비결을 소개했다.

국가대표급 자원이지만, 늘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는 "실력이 부족하다 생한다. 제가 잘하면 주목받으리라 본다. 개의치 않고 발전할 수 있는 선수로서 계기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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