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골을 넣은 이승기를 안아주는 조세 모라이스 감독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거취 문제는 잠시 뒤로 밀어둔 조세 모라이스 전북 현대 감독이다. 오히려 조제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과 함께 해냈던 트레블(3관왕)을 이뤄내는데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북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울산 현대에 2-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합계 3-2로 웃으며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통산 4회(2000, 2003, 2005, 2020년) 우승을 만들었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관왕(K리그, FA컵)도 해냈다.

모라이스 감독 입장에서는 놀라운 성과다. 2015년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과 마지막 시즌을 보낸 뒤 안탈리아스포르(터키), AEK아테네(그리스), 반슬리(잉글랜드), 카르파티 리비우(우크라이나)를 거쳐 지난해 전북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첫해 리그 우승을 해냈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토록 원했던 2관왕을 해냈다. 이는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에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한 뒤 독립해 얻은 최고의 성과다.

2009-10 시즌 인터밀란 수석코치로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를 무리뉴와 이끌었던 모라이스였다는 점에서 2관왕은 더 극적이었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사뮈엘 에투 등 화려한 선수들을 이끌고 해낸 성과다. 

그는 "선제골을 내주고 역전에 성공했다. 90분 동안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전북이 얼마나 위대한 팀인지 축구인과 팬들에게 보여줬다"라며 자신이 맡은 전북이 대단한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2차전을 앞두고 모라이스 감독은 포르투갈 언론을 통해 "전북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라고 한 바 있다. 실제로 중동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상하이 상강(중국)도 모라이스 감독을 원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 감독상을 받은 조세 모라이스 감독

그렇지만, 모라이스 감독은 집중력을 강조하며 "거취는 결정된 것이 없다. 구단과 이야기 중이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라며 아직 할 일이 남았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3관왕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인터밀란 시절) 트레블 경험을 되돌아보면 정말 힘든 한 해였다. 그런 기쁨을 전북에서 이루면 상당히 좋을 것 같다. 다시 기억을 되살려서 선수들과 그런 기분을 누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재미있게 해서 언젠가는 꿈을 이루도록 보답을 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선수들의 강력한 의지를 믿은 모라이스 감독이다. 그는 "전북에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이들과 부담을 내려놓고 즐겁게 부담 없이 꿈꾸는 것을 도전해보겠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트레블에 도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무리뉴 감독을 벗어나 얻은 더블이요, 트레블 가능성까지 이어간 모라이스 감독이다. 그는 "무리뉴와 K리그 우승 후 영상 통화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축하한다고 더 기뻐했다"라며 "그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 그의 아래서 많이 배웠다. (더블에 대해) 상당히 뿌듯함을 보일 것 같다. 같이 나눴던 트레블을 혼자 해낸다면 더 뿌듯해하지 않을까"라며 대단한 성과물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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