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영구 제명으로 명성이 땅에 떨어진 피트 로즈는 복권되지 못했다. 해외 원정 도박에 참여한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됐고, 오승환은 의지와 상관없이 원 소속팀인 한신과 과 재계약이 불가능해졌다. 연이은 선수들의 도박 사건.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다.

15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승부 조작에 참여한 피트 로즈에 대한 영구 제명 조치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즈는 신시내티 감독 시절 야구 경기에 베팅했고, 이 가운데 자신이 개입된 경기가 있었다는 점이 발각돼 영구 제명됐다. 또 그동안 주장과 달리 선수 시절에도 야구 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야구 경기에 돈을 건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선수들이 불법 도박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은 원정 도박 파문에 연루돼 삼성의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임창용은 검찰 수사를 받았고, 방출됐다. 임창용과 함께 도박을 한 오승환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했으며 한신과 재계약 가능성이 사라졌다. 2012년 밝혀진 프로 야구 승부 조작처럼 야구에 직접 관련된 사건은 아니었으나 외국 원정 도박으로 법을 위반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야구 선수들이 도박에 연루돼 처벌 받은 전례도 있다. 

한술 더 떠 일본에서는 최고 인기 구단인 요미우리 선수들이 도박, 그것도 야구 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져 팬들과 야구계 관계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요미우리 후쿠다 사토시, 마쓰모토 류야, 가사하라 쇼키가 야구 도박에 참여해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요미우리 구단은 벌금 1000만 엔을 받았다.

일본 야구계는 1969년 니시데츠 라이온즈 선수들이 조직폭력단과 연계해 승부 조작에 나선 '검은 안개 사건'으로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당시 승부 조작에 개입한 선수들은 영구 제명됐고, 제의를 받고 구단 측에 보고하지 않은 선수들도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았다. 또 조직폭력단과 교류한 선수들에게 경고 등의 조치가 뒤따랐다. 이후 일본 프로 야구계는 조직폭력배와 연관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럼에도 다시 현역 선수가 야구 도박에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자 NPB(일본야구기구)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바쁘다. 15일 도박 재발 방지책으로 5개지 항목을 발표했다. 선수들에게는 ① 2월 스프링캠프에서 모든 선수에 대한 교육을 하고 ② 야구 도박 금지 포스터, 책자를 제작해 구장에 배치하며 ③ 선수 간 야구 관련 금전 수수나 그 외에도 거액을 거는 도박은 전면 금지한다는 3개 항목, 구단 쪽에는 ④ 전 구단이 (방지에) 참여하며 ⑤ 구단 담당자를 정해 전 구단이 정보를 교환한다는 2개 항목을 명시했다.

앞서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재발 방지 대책은 있었다. 그러나 이 '반복되지 않아야 할 역사'는 다시 찾아왔다. '나는 괜찮겠지'가 아니라,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인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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