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사진) 기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다.

2013년 알렉스 퍼거슨(78)이 지휘봉을 반납한 뒤 감독 대행 포함, 3명의 지도자와 2명의 레전드가 수장에 올랐다. 하나 대부분 쓴맛을 보고 권좌에서 물러났다.

데이비드 모예스는 2년을 못 채우고 레알 소시에다드로 떠났고 루이 판 할, 주제 무리뉴도 프리미어리그(PL) 트로피를 쥐는 데 실패하며 쫓기듯 짐을 쌌다.

임시 대행으로 단 4경기 지휘를 맡은 라이언 긱스는 차치하더라도 현재 또 다른 구단 레전드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영국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 표현에 따르면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보다 입지가 불안한 (유일한) 지도자"다.

올해 맨유 키워드는 롤러코스터다. 팀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지난 9월 20일(이하 한국 시간) PL 개막전 완패는 암시였다. 안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1-3으로 충격패하며 위태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리그, 컵대회에서 3연승을 거뒀다. 제자릴 찾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토트넘 홋스퍼에 1-6으로 참패했다. 전혀 예상 못한 급제동에 몸이 휘청였다.

역사에 남을 대패로 '올드 트래포드 비극'이란 신조어를 낳았다. 끝이 아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난적 RB 라이프치히를 5-0으로 대파할 때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다시 청신호를 밝힌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난 2일 '또다시 홈에서' 아스날에 영패했다. 올 시즌 안방 무승 징크스(2무 2패)를 깨지 못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도 수모는 이어졌다. 한두 수 아래로 여긴 바삭셰히르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챔스 조별리그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경기력에 팬·전문가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 올레 군나르 솔샤르(왼쪽)와 폴 포그바 동행은 이어질 수 있을까.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솔샤르에게 베스트XI 조정을 권했다. 이틀 전 에버턴 전 완승에서 보듯 선수 이름값 대신 '궁합'에 초점을 둔 라인업을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버턴 전 승리로 솔샤르는 일단 한숨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다음 과제는 '일관성'이다. 에버턴과 경기서 보인 경기력을 쭉 유지하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승인(勝因)은 강력한 수비에 있었다. 터키 원정에 불참한 빅토르 린델로프, 다비드 데 헤아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기존의 아론 완-비사카,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와 유기적인 호흡으로 팀 실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위 라인업이 맨유 베스트 4백이라고 평가했다. 스물세 살 동갑내기 딘 헨더슨과 악셀 튀앙제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며 알렉스 텔레스는 코로나19 확진, 빅리그 적응 문제 등으로 중용은 이르다고 적었다.

아울러 미드필더진 조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차피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중심으로 운용할 거라면 폴 포그바, 도니 판 더 베이크보다 프레드, 스콧 맥토미니 활용을 늘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에버턴 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프레드, 맥토미니는 페르난데스 뒤에서 안정감을 제공했다. 포백 앞에 서서 수비진 보호와 공수 조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사냥했다. 이는 포그바와 판 더 베이크가 하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설득했다.

팀 내 최고 연봉군에 속하는 포그바, 판 더 베이크 활용을 늘리라는 여론 저항에 부딪힐 순 있겠으나 실리적으론 에버턴 전 미드필더 진용을 좀 더 꾸준히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는 말씨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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