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 침몰' 조연을 맡은 이강인(가운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다시 청신호를 켰다.

이강인(19, 발렌시아)이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81분 내내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며 올 시즌 부침을 정리할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인은 9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열린 2020-21시즌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레알과 홈 경기에 선발 출장해 81분을 뛰었다.

2-2로 비긴 헤타페 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4-4-2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막시 고메스 뒤를 받치는 처진 스트라이커 임무를 맡았다.

발렌시아는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터뜨린 카를로소 솔레르 활약을 앞세워 레알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센터 포워드 고메스와 2, 3선 사이 연결고리 노릇을 매끄럽게 수행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올해 가장 많은 활동량과 키패스를 거둘 만큼 경기력이 빼어났다.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볼터치 43회, 패스 성공률 81%를 기록했다. 롱패스 5개를 시도해 3개를 정확히 배달한 점도 눈부셨다.

단순 성공률만 높은 게 아녔다. 방향 전환과 포백 배후를 노리는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하고도 높은 확률을 확보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장점인 볼 간수는 세계 최고 레알 수비진을 상대로도 빛을 발했다. 좀체 공을 뺏기지 않았다. 수비 두세 명이 에워싸도 탈압박해 공간을 낳았다.

레알 전 드리블 성공 수는 3회였다. 강호를 맞아서도 개인 능력이 충분히 통함을 증명했다.

백미는 후반 2분이었다. 세계 톱 센터백으로 꼽히는 세르히오 라모스를 따돌리고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골포스트를 맞춰 골망을 흔들진 못했지만 포제션을 마무리하는 능력, 파이널 서드에서 존재감은 충분했다.

경기 종료 후 통계 기록을 바탕으로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2를 매겼다. 두 팀 통틀어 4번째로 높았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솔레르(8.2)와 좌우 풀백 호세 가야(7.5) 하우메 코스타(7.4) 뒤를 이었다. 임팩트와 숫자를 두루 챙긴, 올 시즌 가장 눈부신 81분이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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