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이날 경기는 두산이 9회초 대타 김인태의 결승타에 힘입어 3-2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제압을 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 그리고 야구 인생 17년 만에 첫 가을 야구를 경험하게 된 박경수.  정규 시즌 막바지 햄스트링 파열 부상을 당했던 박경수는 적극적으로 재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한테 찬스가 걸린다면 주저 없이 배트를 돌릴 것이다. 출루해야 할 상황, 또는 선두타자로 나서는 상황이면 다른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상황에 따라 임하겠다"라고 첫 가을 야구를 향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경수. 박경수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두드러지는 활약은 펼치지 못했지만, 투혼의 플레이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7회초 1사 두산 허경민이 안타를 날리고 2루까지 내달렸다. 허경민의 2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KT 2루수 박경수의 태그하려던 손과 허경민의 발이 충돌하며 박경수는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왼손 중지 쪽에 찰과상을 입은 박경수는 반창고를 붙이고 수비를 다시 재개했다. 

부상을 입은 박경수가 팀을 위해 9회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9회말, 박경수는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날린 박경수는 1루 베이스를 향해 거침없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다. 베이스를 터치한 박경수는 빠른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그라운드 위에서 구르기도 했다. 다친 왼손으로 지탱을 하며 중심을 잡은 박경수는 일어나 이를 악물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친 손은 신경쓰지도 않고 어떻게든 살아 나가겠다는 투지를 보여준 박경수. 팀은 비록 패배했지만 박경수의 플레이는 빛이 났다. 누구보다 간절했던 박경수, 남은 PO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7회초 1사 허경민의 안타 때 슬라이딩하는 발과 태그하려는 박경수의 왼손이 충돌하고 있다


상처 확인하는 박경수

결국 반창고까지 붙이고 수비 재개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 날리는 박경수 

몸을 사리지 않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박경수, 투혼의 플레이!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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