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TV NEWS=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 여자싱글의 새로운 간판인 박소연(18, 신목고)이 안방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박소연은 오는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다. 본격적인 대회를 앞둔 박소연은 지난 10일 오후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여자싱글 공식 연습에 참가했다.

동료인 김해진(18, 과천고) 중국의 에이스인 리지준(19)과 함께 은반 위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그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안무를 점검했다. 점프는 생략한 채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적응 훈련을 가진 박소연은 이후 점프를 구사했다.

트리플 러츠와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등 자신이 구사하는 다양한 점프를 시도했다. 점프의 컨디션은 좋았고 대부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점프의 비거리와 퀄리티는 이날 연습에 참가한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떨어지지 않았다.

박소연의 장점은 점프를 비롯한 기술에서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도 도약하는 점프)와 회전 부족으로 인한 언더로테를 좀처럼 안 받는다는 점이다. 어려서부터 차근차근하게 익힌 점프의 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 특히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를 구사하고 착지할 때 나는 빙판 소음은 유난히 컸다. 그만큼 점프의 비거리와 힘이 좋다는 뜻이다.

훈련을 마치고 믹스드존에서 인터뷰를 가진 박소연은 "오늘 연습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4대륙선수권은 박소연이 국내에서 처음 치르는 국제대회다. 그동안 원정경기에 익숙했던 그는 국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임한다. 시차 적응에 무리가 없다는 점도 홈경기의 장점이다. 하지만 국내 대회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박소연은 "아무래도 홈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잘해야겠다고 생각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는 만큼 마음을 편히 가지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려 한다"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피겨스케이팅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실전 경기로 모든 것이 가려지는 특징이 있다. 쇼트프로그램 2분40초와 프리스케이팅 4분을 위해 선수들은 빙판 위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한층 좋은 선수가 되려면 기술과 예술성을 모두 갖춰야하는 것은 물론 실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을 수 있는 강한 정신력도 필요하다.

박소연은 "여전히 긴장은 되지만 예전과 비교해 많이 개선된 것 같다. 국제대회에 많이 나가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달성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큰 경기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소화하는 것이다. 박소연은 구체적으로 이번 대회 목표를 밝히지 않았다.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연습했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쾌조의 출발을 보이는 것이다. 박소연은 먼저 시작하는 쇼트프로그램을 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걸음을 잘 내딛을 경우 프리스케이팅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 박소연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공인 점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받은 57.22점이다. 지난달에 열린 종합선수권에서는 60점을 넘어섰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경우 박소연의 개인 최고점 도전은 한층 유리해 진다.

이번 대회 여자싱글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박소연의 최고점인 176.61점(2014 세계선수권)은 6위에 해당한다. 박소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가 5명이 포진됐지만 이들의 기에 눌리지 않고 자신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면 한층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박소연은 선배인 김연아에게 들은 조언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김)연아 언니가 너무 부담을 갖지 말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너무 지나치게 긴장을 하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펼칠 수 없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큰 대회를 즐기는 여유로운 모습도 필요하다.

박소연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리지준를 만나 반가웠다고 전했다. 나이가 비슷한 이들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만난 이후 1년 만에 재회했다. 박소연은 "리지준과는 가끔 개인 SNS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는다. 몇몇 외국 선수들과 친한데 주로 중국 선수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 대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 쇼트프로그램에서 좋은 출발을 하는 점 그리고 경직된 마음을 풀고 큰 대회를 즐기는 자세 등은 박소연이 이번 4대륙선수권을 통해 달성해야할 과제다. 

[사진 = 박소연 리지준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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