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선배 입말에 오른 토비 알더베이럴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애스턴 빌라에서만 14년을 뛴 레전드 공격수 가브리엘 아그본라허(34)가 토트넘 홋스퍼 수비진을 꼬집었다.

"토비 알더베이럴트, 다빈손 산체스, 에릭 다이어로 이뤄진 센터백 진용으론 프리미어리그(PL) 우승은 언감생심"이라고 주장했다.

아그본라허는 10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 인터뷰에서 "현재 토트넘은 PL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레스터 시티를 승점 1점 차로 쫓는 중이다. 확실히 나무랄 데 없는 시즌 스타트"라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스퍼스는 올해 우승하기 어려울 게다. 수비진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부 변수는 썩 중요하지 않다고 짚었다. 최근 일각에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부진하고 토트넘, 사우샘프턴, 애스턴 빌라, 에버턴 등이 약진한 데 대해 '코로나19 여파'를 근거로 든다.

비시즌 기간이 예전보다 짧아 전술 완성도가 높은 팀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고, 시즌 일정 역시 촘촘해져 유럽클럽대항전까지 소화해야 하는 기존 강호가 애먹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목소리다.

하나 아그본라허는 고개를 저었다. 이번 시즌 토트넘 선전이 환경 변인에만 근거한 건 아니라는 말씨였다.

스퍼스는 지난여름 충실한 전력 보강으로 스쿼드를 살찌웠고 뭣보다 날카로운 삼지창(三枝槍)이 돋보이는 팀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고 했다. 아그본라허는 특히 허약한 중앙 수비진을 지적했다.

"올해는 한 경기 이기면 (순위가) 4계단 상승하고, 지면 4계단 하락하는 변동 폭이 큰 시즌이다. 이런 구조에서 수비가 약한 토트넘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난 그렇게 보지 않는다."

"알더베이럴트와 산체스, 다이어는 괜찮은 수비수(Okay defenders)일진 모르나 팀에 트로피를 안길 센터백은 아니다. 스퍼스가 곤경에 처했을 때 (선수 개인) 힘으로 팀을 구할 급은 결코 아닌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19일 충격의 무승부를 거뒀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서 후반 82분까지 3-0으로 앞서다 내리 3실점했다. 막판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승점 2를 눈앞에서 놓쳤다.

이후 리그 3경기에서 단 1실점만 기록했다. 지난 8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후반 파상 공세를 클린시트로 매조지한 건 여러 현지 매체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수비는 안정감이 최우선이다. 아그본라허는 이런 후방 특성을 고려했다. "들쑥날쑥하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토트넘 센터백 3인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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