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미나리'. 출처|A24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윤여정의 열연을 두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감이라는 극찬이 쏟아진 영화 '미나리'가 오는 12월 제한적 북미 개봉을 확정했다. 아카데미 입후보를 위한 마지막 조건을 채운 셈이라 시선이 집중된다.

11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나리'(Minari)가 오는 12얼 11일 뉴욕과 LA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어 한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내년 2월 12일에 맞춰 확대 개봉할 예정이다. 이 사실을 단독보도한 버라이어티는 내년 3월 15일 개최를 확정한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미나리'가 점차 개봉 규모를 늘려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1980년대 미국 앨러바마를 배경으로 한국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호소력 있게 담아낸 영화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화제작. 만장일치 가까운 호평이 쏟아져 현재까지 로튼토마토 신선도가 100%를 기록할 정도다.

▲ '미나리' 온라인 기자회견에 참여한 스티븐 연. 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드 '워킹데드'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한국인 이민자 부부로 호흡을 맞췄고, 윤여정은 딸 부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 온 친정어머니로 등장한다. 데뷔작 '문유랑가보'로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그 역시 한국계다. 자전적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내 더욱 공감을 얻었다.

'미나리'는 올해 아카데미가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으로 손꼽혀 왔으나 그간 북미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아 출품 자격 조건을 채우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배급사 A24가 제한적 개봉을 확정하며 본격 아카데미 레이스 참전을 예고했다.

버라이어티는 '미나리'는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강력한 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븐 연이 노미네이트된다면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서는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미나리'의 윤여정(왼쪽) 한예리. 제공|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버라이어티는 또 한예리, 윤여정 역시 여우조연상 부문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앞서 인디와이어는 여우조연상과 각본상 후보에 거론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리 아이작 정 감독을 오스카에서 파란을 일으킬 후보로 언급했다. 여러 매체로부터 극찬을 받은 윤여정은 아카데미 예측 사이트가 꼽은 여우조연상 후보에 거론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장편외국어영화상 등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쓸며 영화 역사를 새로 쓴 가운데, 배우상 부문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해 아쉬움을 샀던 터. '미나리'가 한국배우 최초의 아카데미 노미네이트라는 새 기록을 작성할 지 더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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