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수원 삼성에 대한 자부심을 많이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수원 삼성의 잔류를 이끈 박건하(49) 제6대 감독이 내년에는 다른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은 11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박건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박 감독은 지난 9월 수원에 부임해 강등권 있던 수원 잔류를 이끌며 급한 불을 껐다.

현역 시절 수원에서 생활했던 박 감독은 2010년 유스인 매탄고 감독 시절 이후 10년 만에 복귀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잔류에 일조한 것 같아서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입을 열었다.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냈던 박 감독이지만, 현재는 예산이 많이 줄었다. 어렵게 운영해야 한다. 그는 "선수 생활 당시와 지금은 많은 차이가 있다. 선수 면면도 그렇고 (현역 시절이) 조금 더 좋은 부분이 많았다. 수원 감독이 된 이후에는 좋았던 부분들을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시간은 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왔다고 바로 달라지지는 않는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물론 수원도 어려운 시절을 겪었다는 박 감독은 "선수들이 짧은 기간 잘 따라왔다. 수원은 과거에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 선수들이 위기에 강했고 지는 경기도 역전했다. 그래서 수원이 더 강해졌다. 그런 부분을 내년에 얼마나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수원은 분명 과거에는 강팀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는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에 완전히 밀렸다. 박 감독은 "사실 올 시즌 수원 팬들 입장에서는 자부심 등을 많이 잃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것을 보여드리려 더 노력하겠다. 현실적으로 보면 파이널 그룹A(1~6위)를 노려야 한다.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자신감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 감독은 "짧은 시간에 변화를 보인 선수들이었다. 잘 따라줬다. 승리하지 못하니 자신감도 떨어졌는데 선수들과 대화로 살리려 노력했다. 하나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조직력 완성에 공을 들이며 남은 ACL을 치르고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선수 구성은 중요하다. 그는 "구단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현재는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공격 포지션에서 보강을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물론 좋은 선수층을 만들려면 구단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수원은 올해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시끄러운 날들을 보냈다. 박 감독은 "구단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부분들이 이뤄졌기에 잔류하는 성과가 있었다. 계속해서 선수와 저, 구단이 맞춰 나가야 한다. 감독으로서 할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원 바로 세우기가 중요한 박 감독이다. 그는 "수원 출신으로서 (수원을 지도하는 것을) 항상 꿈꿨다. 영광스럽지만 책임감, 부담감이 크다. 와서도 마냥 좋지는 않았다.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었고 승리하지 못해서 더 힘들어했다.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모든 구성원이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함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화성,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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