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방송에 임했지만 터저나온 눈물을 참을 수 없었던 걸까. '라디오스타' 안영미의 눈물이 방송 다음날까지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11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는 '가수라 다행이다' 특집으로 진행됐다. 이적. 폴킴, 정인, 샤이니 키 등이 게스트로 나선 가운데 시청자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셨다. 이가운데 MC 안영미가 결국 눈물을 흘리며 시청자들을 먹먹하게 했다.

녹화가 진행된 것은 지난 4일. 고 박지선이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이 된 때였다. 이날 녹화는 라디오 방송 도중 비보를 접하고 충격을 금치 못했던 안영미가 라디오 생방송을 쉬다 마음을 추스르고 카메라 앞에 선 자리이기도 했다. 평소 분위기와는 다르게 검은 옷을 입고 녹화에 나선 그는 마음을 다잡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정인의 노래가 그런 그를 울렸다. 육아 때문에 곡 작업을 못해, 열망을 자작 자장가로 푼다는 정인은 노래를 청하자 "기쁘다"며 청아한 목소리로 잔잔한 자장가를 불렀다.

"잘자 우리 딸. 좋은 꿈 꿔. 꿈에선 뭐든지 할수있어. 하늘을 훨훨 날 수도 있고, 마법을 부릴 수도 있지. 만약에 꿈에서 무서운 호랑이가 나온다면 은이가 더 큰 목소리로 어흥~ 할 수 있어. 그리고 갑자기 눈을 뜨면 어느새 호랑이는 사라지고 엄마랑 아빠랑 성우가 은이 곁을 지켜주지…."

딸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응원의 노래에 다잡았던 마음이 흔들렸 걸까. 가만히 노래를 듣던 안영미는 조용히 눈물을 훔쳤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주던 김구라는 그저 "친구 생각이 나면 그럴 수 있다"고 안영미를 다독였다. 정인 역시 '신나는 노래도 있다'며 다른 노래를 들려줬고, 안영미 역시 이내 환하게 웃으며 녹화에 임했다.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울컥했다며 함께 가슴아파하며 안영미를 위로했다.

이틀간 디제이 부스를 비웠던 안영미는 '라디오스타' 녹화 다음날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 생방송에 복귀해 다시 청취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박지선이 모친과 함께 인천가족공원에서 영면에 든 뒤였다.

당시 안영미는 "때이른 추위에 얼음장 같은 손도 누군가 다가와서 쓱 잡아주면 금세 따뜻해지겠죠? 뮤지씨 손"이라며 뮤지 손을 잡았고, 뮤지는 "오늘은 저희 둘이 손잡고 합니다. 안영미씨 건강하게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마침 생일이었던 안영미는 자신을 응원하는 수많은 댓글에 "감사합니다. 파이팅 하겠습니다"라고 고마워하며 "많은 분들이 축하도 해주시고 응원글 DM 통해서도 많이 보내주시고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씩씩하게 방송을 이어간 그에게 응원이 이어졌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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