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왼쪽)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태극마크를 달고 1년 2개월 만에 골맛을 본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다. 소속팀에서 골 가뭄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용기를 얻을 골이었다.

황의조는 1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 시즌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침묵 중이다. 측면 공격수로 활용되면서 맞지 않은 옷을 입었다는 평가와 함께 뛰고 있지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좀처럼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24경기 6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황의조였다. 골 흐름 사이에는 대표팀 경기가 있었다. 벤투호의 최전방을 책임지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멕시코전은 비정상적으로 열렸다. 전날 동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은 동료들 걱정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경기력 유지는 중요했다. 황의조는 전방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호흡하며 움직였다. 볼을 잡을 기회가 적었지만, 소유 상황에서는 자기 역할을 해내려 애썼다.

결국 전반 20분 결실을 맺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와 오른발을 내밀어 골망을 흔들었다. 대표팀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5일 조지아와 평가전 이후 1년 2개월 만의 골맛이다.

이후에도 황의조는 전방에서 넓게 움직이며 멕시코 수비를 압박했디. 후방에서 볼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받아 올라가는 수고가 있었지만, 적어도 벤투 감독이 원하는 움직임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후반에도 나쁘지 않았다. 이번에도 손흥민과 호흡이 좋았다. 후방에서 손흥민이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잡아 드리블 후 슈팅했다. 골키퍼에게 막혔지만,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은 분명 일품이었다. 

골 감각을 살린 황의조는 후반 22분까지 뛴 뒤 황희찬(라이프치히)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힘든 경기였지만, 자기 몫은 충분히 해낸 황의조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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