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을 잡고 동료들을 독려한 구성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수문장 경쟁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인 구성윤(대구FC)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비너노이슈타트 슈타디온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친선경기에서 2-3으로 졌다.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순식간에 내리 실점하며 무너졌다.

경기 전 상황은 나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주전 수문장이었던 조현우(대구FC)가 확진, 멕시코전 출전이 어려웠다.

멕시코는 10월 네덜란드, 알제리와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러 어느 정도 조직력이 있었다. 반면, 한국은 해외파와 국내파가 섞어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브라질전이 마지막이었다. 12월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은 유럽파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개인 능력에 기대며 경기를 치른 대표팀이다. 동료들의 확진 판정에 어수선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벤투 감독은 골문을 구성윤에게 맡겼다. 구성윤은 올해 대구로 이적해 파이널A(1~6위) 진출에 공을 세웠다. 대표팀에서 일관된 방어력을 보여주느냐가 관심거리였다.

구성윤은 전반 시작부터 나쁜 빌드업에 애를 먹었다. 멕시코는 대형을 전진해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 20분 황의조의 골로 앞서갔지만, 구성윤의 선방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정신없이 슈팅을 막았다.

특히 전반 16분 헤수스 코로나(FC포르투)의 연이은 슈팅을 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동물적인 감각이었다. 눈을 부릅뜨고 본 결과였다. 멕시코의 역습에도 당황하지 않고 이르빙 로사노(나폴리)의 슈팅도 막았다.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턴)도 구성윤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점했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난국이었다.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가 계속 끊기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21분 동점골을 내주는 것도 손으로 막았지만, 굴절되며 들어갔다.

아쉬움이 큰 경기력이었지만, 구성윤은 동료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끝까지 집중력을 독려했다. 구성윤이 아니었지만, 역대급 실점으로 패배와 마주했을지도 모른다. 구성윤이 조현우의 몫까지 해내며 잘 끝낸 결과였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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