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잭 그릴리쉬가 케빈 더브라위너의 태클을 뛰어넘으며 드리블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어떻게 준비했냐는 물음에 잭 그릴리쉬(24, 애스턴빌라)는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그릴리쉬가 본 것은 케빈 더브라위너 클립. 데뷔전 상대인 벨기에 핵심 미드필더다.

그런데 전력분석 용이 아니다. 그릴리쉬는 "좋아해서"라고 밝혔다.

16일(한국시간) 벨기에 루벤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2조 5번째 경기에서 벨기에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그릴리쉬는 "지난 24시간 동안 더브라위너와 쿠티뉴 등 나와 같은 포지션에서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의 클립을 봤다"고 말했다.

마커스 래쉬포드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라힘 스털링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그릴리쉬를 3-4-2-1 포메이션에서 메이슨 마운트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차선책이었다.

그러나 그릴리쉬는 해리 케인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였다. 드리블로 직접 공간을 만들고 킬 패스로 벨기에 뒷공간을 무너뜨렸다.

이날 그릴리쉬는 패스성공률 89%를 기록했고 슈팅 3개, 키패스 2회를 성공시켰으며 무엇보다 드리블을 4회 성공시켰다.

벨기에 수비진은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그릴리쉬를 파울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그릴리쉬가 얻은 파울은 7개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케인이 콜롬비아를 상대로 얻었던 9개 이후 최다 기록이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그릴리쉬에게 케인에 이어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점을 줬다.

그릴리쉬는 "어렸을 때부터 다른 선수들의 클립을 봐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며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다.

애스턴빌라 주장인 그릴리시는 지난 시즌 41경기 10골로 맹활약했고 이번 시즌엔 리그에서 7골 4도움으로 애스턴빌라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 대상으로 알려졌고 최근엔 맨체스터시티 이적설도 나오는 등 주가가 급상승 중이다.

그릴리쉬의 만점 데뷔전에도 불구하고 이날 잉글랜드는 0-2 패배로 리그A 2조 3위에 머물러 파이널 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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