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임. 제공ㅣ매니지먼트 낭만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지난달 개봉해 호평 속에 14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에는 주인공 3인 외에도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신스틸러들이 다수 존재한다. 조민정 대리 역을 맡은 배우 최수임도 그 중 하나다.

최수임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하 삼토반)에서 조민정 대리 역을 맡아 극 중 정유나(이솜)와 묘한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짧은 신이지만 마치 톰과 제리같은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묘하게 웃음을 자아내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 최수임이 관객들의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와 '삼토반' 촬영 비하인드 등을 스포티비뉴스에 직접 전해왔다.

▲ 최수임. 제공ㅣ매니지먼트 낭만

-이솜이 맡은 정유나 대리와 '톰과 제리' 같은 독특한 케미스트리가 관객들 사이에서 소소하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알고 있는지.

"유나와 민정의 '케미'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 걸 알고 있다. 유나 민정의 투샷 장면을 팬아트로 만들어주신 것도 봤다. 엄청난 고퀄리티의 작품들이라서 깜짝 놀랐다. 사실 조민정은 유나와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라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아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

-조민정 캐릭터를 구상하면서 어떤 인물로 설정했는지.

"조민정은 요즘으로 말하면 '엄친딸'이다. 고학력자에 영어도 잘하고 그 시절 여자 대리면 사실 굉장히 치열하게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많은 걸 가졌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남을 의식한다. 그것이 유나다. 신경 안 쓰고 싶은데 자꾸만 시야에 밟혀서 보게 된다. 살면서 다들 경험하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고 열등감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악의를 가지고 행동한다기보다는 일상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진짜 어떻게 말할까?' 부터 시작했다. 또 여자들의 미묘한 신경전, 긴장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이솜씨는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라 자연스럽게 조민정처럼 시선이 갔다. 그래서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 최수임(왼쪽), 이솜. 출처ㅣ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스틸

-영화 구석구석 디테일하게 정유나를 견제하는 조민정 대리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설정을 직접 구상했나.

"일단 좋게 봐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우리 주변에 보면 사람과의 사귐에 있어서 관계가 서툰 사람들이 있지 않나. 친해지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고 마음과 다르게 표현하는 이들이다. 조민정이 그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민정과 정유나가 그 후 어떻게 지냈을 거 같은 지 생각해봤나.

"아마 유나의 일침이 조민정에게 큰 자극이 되었을거다. 정신이 번쩍 들지 않았을까? 이후 유나가 대리로 진급까지 했으니 친구가 없는 조민정에게 유일한 여자 동료가 되었을 것 같다. 둘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마케팅 팀이 더욱 활기가 넘치는 좋은 팀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조민정에게 유나는 질투도 나지만 닮고 싶은 점이 많은 자극을 주는 사람이다. 시원한 성격의 유나는 이후 그런 조민정까지 쿨하게 받아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뒤끝 없이."

-분량과 흐름 상 영화에 아쉽게 담기지 못했던 장면이 있었나.

"사실 유나의 진급을 축하하는 의미로 유나 자리에 선물이 놓여있고, 그 주변을 조민정이 '쓱' 지나가는 씬이 있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상 편집되었는데, 아마 그 부분이 나왔다면 보시는 분들이 더 재밌게 보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최수임. 제공ㅣ매니지먼트 낭만

-영화 속 90년대 스타일링은 어떻게 준비했나.

"조민정은 유니폼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자유롭게 스타일링이 가능했다. 실제로 입은 의상들은 맞춤 제작 의상이었다. 요즘 뉴트로가 유행인데, 지금 입어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멋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치형 눈썹을 표현하기 위해서 눈썹의 반을 밀었는데, 그 시절의 강렬한 느낌이 표현되어서 좋았다. 고증이 제대로 되었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너무 신이 났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의 절친 케미스트리와 더불어 유쾌한 이야기로 입소문을 타고 장기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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