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히오 라모스는 177경기로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스페인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34)는 독일과 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1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스페인은 기자회견 참석자를 라모스에서 미드필더 로드리로 바꿨다.

어쩌면 경기보다 라모스의 거취가 더 뜨거운 감자다. 라모스는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이번 시즌까지인데 재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다. 라모스는 2년 계약을 원하는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선수에겐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겠다는 구단 방침에 따른 것이다.

스페인 방송 엘칠링기토는 지난 13일 축구 프로그램에서 파리생제르맹이 라모스 영입을 위해 백지수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결별 가능성에 불을 지핀 셈이다.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올 가능성이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이러한 복잡한 상황은 라모스에게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라모스를 둘러싼 모든 상황은 새롭지도 오래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며 "이런 레벨 선수가 있다는 게 어떤 의미겠느냐. 이 정도 압박감은 당연하고 감수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개인적인 상황을 다룰 수 있는 충분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라모스다. 라모스는 준비가 잘 돼 있다. 그의 열정과 리더쉽은 대표팀에서 처음 만난 날과 같다. 라모스의 얼굴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이건 축구 선수가 팀을 이끌기 위해 해야 할 것 중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모스는 지난 15일 스위스와 경기로 스페인 대표팀으로 177번째 경기에 출전하면서 지안루이지 부폰(176경기,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수립했다.

라모스는 177경기 동안 129승을 거뒀고 23골을 넣었다.

스페인과 독일은 18일 파이널 라운드 진출을 놓고 운명의 한 판 대결을 벌인다. 17일 현재 독일이 리그A 그룹4에서 승점 9점(2승 3패)로 1위, 스페인이 승점 1점 뒤진(2승 2무 1패)로 2위다. 스페인은 반드시 이겨야 순위를 뒤집고 파이널 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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