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정우. 제공ㅣ리틀빅픽쳐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우가 영화 '흥부' 이후 한동안 긴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에 대해 "제 안에서 쓸 재료들이 많이 고갈됐었다"고 밝혔다.

정우는 17일 오전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긴 공백기를 가졌던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우는 '이웃사촌'을 비롯해 여러 작품들을 연달아 찍었지만 오달수 사건 및 코로나 상황 등으로 개봉이 밀리면서 본의 아니게 공백기가 길어졌다. 이미 찍어둔 영화가 개봉이 밀려 생긴 공백기와 더불어 정우가 개인적인 휴식기까지 가지면서 본의 아니게 대중은 영화 '흥부' 이후 꽤 긴 시간 정우를 볼 수 없었다.

정우는 "표면적으로는 본의 아니게 공백이 있었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되려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고 운을 뗀 뒤 "세 작품 연속으로 촬영 하면서 제 안에서 꺼내 쓸 재료들이 많이 고갈이 됐다. 그리고 한 1년 3개월 정도 촬영을 쉬었다. 그 사이에 시간을 가지면서 또 다시 절실함을 채웠다. 배우로서 비워내고 채우는 시간을 가져서 굉장히 값졌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백기를 보냈던 일상에 대해 "정말 그 단순한 패턴으로 지냈다. 저는 항상 마인드 컨트롤 할 때 걷는다. 눈 뜨자마자 바로 걷고, 아침 먹고 또 걷고. 점심먹고 또 걷는다. 그리고 중간에 제의가 들어오는 대본이나 시나리오들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정우는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했던 이유'에 대해 "작품을 기다리는 거다. 내가 또 만나야 될 작품, 촬영은 이미 끝났지만 내가 스크린으로 만나야 되는 작품, 그리고 촬영을 할 운명에 있는 작품을 계속 기다리는 거다. 사람을 기다릴 때 보면 때로는 내 마음이 콘트롤 안 될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랑 비슷한 거 같다. 마냥 멍하게 있을 수는 없으니 기다리는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흥부' 이후에 바로 '이웃사촌'하고 바로 '더러운 돈에 손 대지 마라'를 하고 '뜨거운 피'를 촬영했다. 사실 세 작품 하면서 감정적으로 깊은 신들이 많아서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 좀 다른 장르의 연기를 선택한게 지금 하고있는 이 드라마다"라며, 현재 오연서와 함께하는 로맨스코미디 장르의 카카오TV 웹 드라마 '이구역의 미친X'을 선택한 이유를 언급했다.

영화 '이웃사촌'(감독 이환경)은 좌천 위기의 도청팀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의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오게 되어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오달수는 도청 타깃이 된 정치인 이의식 역을, 정우는 그를 감시하는 도청 팀장 대권 역을 맡았다.

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이의식의 삶을 밀착 감시하며 그로 인해 미묘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감정의 폭이 요동치는 대권이라는 인물을 노련한 연기력으로 소화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웃사촌'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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