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워키 벅스는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있을 때 우승을 위해 달리기로 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생각보다 더 과감하다. 밀워키 벅스가 이번 시즌 우승을 위해 미래와 현재를 바꾸고 있다.

지난 정규 시즌 NBA 1위 팀은 밀워키였다. 2년 연속 정규 시즌 MVP에 선정된 야니스 아데토쿤보를 앞세워 56승 17패 승률 76.7%를 기록했다.

하지만 파이널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승 4패로 무너졌다. 지난해에 이어 2시즌 연속 리그 1번 시드를 차지하고도 파이널에 오르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자 내년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고민이 많아졌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15일(이하 한국 시간) 언론을 통해 "돈보다 승리가 중요하다. 난 계속 경기에 이기길 바란다. (미래에 대해)아직 무슨 계획을 세울지 모르겠다. 그건 밀워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달렸다. 그들이 옳은 결정을 하다면, 나는 몇 년 더 이곳에 있을 것이다"라며 밀워키를 압박했다.

밀워키는 곧바로 응답했다. 17일 두 건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로 올스타 가드 즈루 할러데이와 수준급 슈터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를 영입했다. 이로써 밀워키는 이번 시즌 할러데이-보그다노비치-크리스 미들턴-아데토쿤보-브룩 로페즈로 이루어진 막강한 라인업을 자랑하게 됐다.

물론 이들을 데려오는데 적지 않은 출혈이 있었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로부터 할러데이 1명을 영입하는데 에릭 블랫소, 조지 힐, 미래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3장, 미래 신인 드래프트 스왑 권리 2장을 줬다.

새크라맨토 킹스로부터 보그다노비치와 저스틴 제임스를 받는 조건으로는 단테 디빈센조, 얼산 일야소바, DJ 월슨을 보냈다.

▲ 플레이오프만 되면 작아졌던 아데토쿤보. 이제는 옆에 든든한 동료들이 생겼다.
3명의 선수를 받는데 다수의 핵심 벤치 자원들과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줬다. 미래와 현재를 바꾼 트레이드다. 아데토쿤보가 있을 때 달려야하는 밀워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력 보강을 향한 밀워키의 적극적인 행보에 아데토쿤보도 화답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선 아데토쿤보가 조만간 밀워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데토쿤보만 있다면 밀워키는 향후 최소 2~3년간은 우승권 전력을 유지하게 된다.

물론 위험요소도 크다. 지금의 라인업으로도 우승에 실패한다면 현재와 미래를 다 놓칠 수 있다. 할러데이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선수 옵션을 활용해 FA(자유계약선수)로 나갈 수 있다. 최근 카와이 레너드, 폴 조지 트레이드에서 알 수 있듯이 아데토쿤보와 연장 계약을 맺더라도 우승하지 못하거나 관계가 틀어지면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 여러 모로 밀워키에겐 구단 운명이 걸린 2020-21시즌이 될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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