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타르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의조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주변에 도우미가 확실하게 있으니 더 부각되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다.

황의조는 17일 오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라이프치히)과 공격을 이끌었고 2-1 승리에 기여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전에서 손흥민의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었던 황의조다. 지롱댕 보르도에서는 전술적인 이유로 측면 공격수에서 뛰고 있고 골이 없어 애를 태웠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황의조의 역할을 최전방 공격수로 확실하게 잡아줬다.

카타르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다. 수세적이었던 멕시코전에서는 좌우 측면의 손흥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에게만 공격 지원을 받았었지만, 카타르전은 달랐다. 손흥민 황희찬 외에도 남태희(알 사드)와 이재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여유가 생겼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카타르를 압박한 효과는 있었다. 수비의 어설픈 볼 다루기를 놓치지 않았고 가로채 페널티지역 중앙에 있던 황희찬에게 바로 연결했다. 손쉽게 골이 됐고 이는 A대표팀 역대 최단 시간 골로 기록됐다.

의지의 황의조는 27분 남태희가 상대 수비 패스를 차단해 연결한 볼을 슈팅하며 골에 대한 욕심을 보여줬다. 결국, 1-1이던 35분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 사이로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치고 들어와 패스했고 황의조가 골지역 안에서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멕시코전에 이어 손흥민과 두 경기 연속 콤비플레이였다. 지난해 9월 조지아전에서도 골을 합작한 바 있다.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뛰며 서로의 장, 단점을 충분히 알고 있는 황의조와 손흥민이었다.

후반에도 황의조는 공격을 창조하기 위해 애썼다. 10분 손흥민과 눈빛으로 만든 플레이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래도 볼이 없는 움직임이 좋은 손흥민을 믿은 황의조의 재치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22분에는 황의조의 전매특허인 볼을 한 번 접고 슈팅하는 동작이 나왔다. 교체로 나선 손준호(전북 현대)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볼을 잡아 수비수를 앞에 두고 한 번 접는 동작을 취한 뒤 그대로 슈팅, 수비에 맞고 나갔다. 빠른 슈팅 타이밍이 돋보였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보르도에서의 골 가뭄 해결에 자신감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어려운 오스트리아 원정 2연전에서 소득을 얻어가는 황의조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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