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17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카타르전에서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은 빛났다. 5경기 동안 득점은 없었지만, 특급 도우미로 맹활약했다. 한국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했다. 해리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13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사우샘프턴전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홀로 공격 포인트를 몰아쳤고 프리미어리그 세번째 이달의 선수상까지 손에 쥐었다.

경기 전, 무리뉴 감독과 벤투 감독의 '설전'이 있었다. 무리뉴 감독은 개인 채널을 통해 "아주 놀라운 일주일이다. 대표팀 경기는 대단했다. 훌륭한 친선전에 안전도 완벽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결과는 경기 뒤에 나왔다. 대표팀 훈련 중에는 외부인이 훈련장에서 달리기도 했다"며 11월 대표팀 차출을 비꼬았다.

주전 풀백 맷 도허티가 아일랜드 대표팀 차출 뒤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있었지만, "대표팀 훈련 중에는 외부인이 훈련장에서 달렸다"는 말은 한국 대표팀을 지적한 말이었다. 현지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훈련장에는 외부인이 러닝을 하고 있었다"라며 지적한 일이 있었다.

벤투 감독은 무리뉴 감독 말을 받아쳤다. 카타르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최상의 스쿼드로 경기를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흥민 출전 시간과 계획을 말할 수 없다. 나도 대표팀이나 클럽팀 감독을 해봤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가 소속팀에 있을 때, 대표팀을 위해 어떤 것을 재고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벤투 감독 ⓒ대한축구협회
대표팀과 소속팀 차출에 빈번한 갈등이었다. 무리뉴 감독처럼 벤투 감독에게도 손흥민은 귀중한 존재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왼쪽 측면에 둬 공격을 주문했다. 킥오프 휘슬이 울린 뒤 16초 만에 선제골이 터졌는데, 손흥민의 압박이 시발점이었다.

전반 초중반 카타르 압박이 심할 때도,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2~3명이 에워싸도 홀로 볼을 지켰고 황희찬이 돌파 뒤에 스루패스 타이밍에 맞춰 침투했다. 전반 36분 이재성의 짧은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려놓은 선수도 손흥민이었다.

후반전에 번리전과 같은 드리블을 보였지만, 토트넘에서 활용법은 달랐다.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라 상대 견제가 심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 견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야 했다.

케인과 같은 존재가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케인이 9.5번에서 전방으로 볼을 뿌리면 스피드로 배후 공간을 타격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상대를 몰아넣고 빈 공간 패스에 주력했다.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뒤에 멈춘 득점 행진이 말해준다. 손흥민은 5경기 동안 골이 없지만, 11월 A매치에서 2경기 연속 도움에 성공했다. 무리뉴 감독과 활용법은 다르지만, 반드시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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