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CL에서 수원 삼성의 주장이 된 김민우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팀이 하나가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수원 삼성이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순연됐던 ACL 참가를 위해 대회가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여장을 풀고 훈련 중이다. 워낙 통제가 철저해 숙소, 훈련장 외에는 이동 자체가 힘들다.

최선참인 염기훈(37)이 A급 지도자 자격 교육으로 빠지면서 김민우(30)가 주장을 맡아 대회를 소화한다. 경기부터 선수단 관리 등 이래저래 할 일이 많아졌다. 

김민우는 19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고 왔고 시차와 날씨 모두 한국과는 다르다. 몸 상태가 아직은 썩 좋지 않다.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하에서 잔여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G조에 묶인 수원은 조호르 다룰 타짐(말레이시아)이 코로나19로 불참을 선언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 빗셀 고베(일본)와 16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미 고베에 1패를 안고 있는 수원 입장에서는 최소 2승 1무는 거둬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그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K리그를 마치고 다시 새로운 대회를 준비하다 보니 선수들의 동기부여나 분위기를 만드는 게 쉽지는 않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골잡이 애덤 타가트와 수비수 헨리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 때문에 박건하 감독도 정상빈, 강현묵, 손호준, 안찬기 등 어린 선수들을 도하로 데려갔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이를 알고 있는 김민우는 "힘들고 어려움 속에서도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데 감사하다. 우리 팬들과 아시아의 축구팬들에게 수원의 좋은 경기력과 결과를 알리고 싶다. 수원은 물론 대회에 출전한 모든 팀과 스태프 모두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고 안전하게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소득을 얻고 돌아가기를 기대했다.

주장 역할은 분명 쉽지 않다. 그는 “(염)기훈이 형이 없는 상황이 부담되고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양)상민이 형, (김)다솔이 형, (임)상협이 형 등이 많이 도와주고 있지만, 주장은 부담이 없을 수는 없는 자리인 것 같다. 기훈이 형도 없고, 외국인 선수들도 출전하지 못하지만, 팀이 하나가 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래도 출전한 이상 16강을 노려보는 것도 가능하다. 광저우와의 승부가 상당히 중요하다. 그는 "이기기 위해 이곳에 왔다. 3년 전 광저우를 상대로 2경기 모두 비겼던 기억이 난다. 광저우는 외국인 선수들이 차이를 만들어낼 만큼 강하고 중국 국가대표가 즐비하다. 물론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우리가 준비한 하나 됨과 조직력이라면 상대를 극복하고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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