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대표팀의 오스트리아 원정 후폭풍이 거세다. ⓒ대한축구협회
▲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오스트리아 빈에서 치른 A매치 나비효과가 한동안 거셀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늦은 저녁 공지를 올렸다.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스태프 한 명이 17일(한국시간) 카타르전이 끝난 뒤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15일 멕시코전을 앞두고 골키퍼 조현우(대구FC)와 미드필더 권창훈(SC프라이부르크), 황인범(루빈 카잔), 공격수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와 스태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대표팀 숙소에 격리됐다.

카타르전을 앞두고는 수비수 김문환(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나상호(성남FC)와 스태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선수 7명, 스태프 3명 등 총 10명이 코로나19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빈 현지와 수시로 교신하며 대책을 세웠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화를 통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도 나왔고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최대 2주 잠복기라는 변수가 있다. 이날 음성 판정을 받고 귀국하는 골키퍼 이창근(부산 아이파크), 구성윤(대구FC), 수비수 정태욱(대구FC), 미드필더 권경원(상주 상무), 공격수 엄원상(광주FC)과 스태프 5명은 자택이나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 중 선택해 격리된다.

축구협회는 코로나19 예방책을 의무분과위원회와 수 차례 회의를 거쳐 촘촘하게 짰음에도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선수들은 축구협회가 공개한 그룹별 배식 후 방에서 개인 식사나 마스크 작용 후 실내 훈련 등 기본적인 것 외에도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바로 손 씻고 소독제를 바르는 등 규율을 철저하게 실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 측 관계자는 "방에서 대화를 나눠도 마스크를 쓴 것은 기본이었더더라. 식기를 만지고 나서도 손을 씻고 외부에 나가서도 목이나 볼에도 소독제를 혹시 몰라 발랐던 선수도 있었다더라. 진짜 거친 훈련 외에는 과할 정도로 방어를 했는데도 뚫고 들어왔으니 참 안타깝더라. 역학조사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경로가 오리무중이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카타르전 직후 PCR 검사에서 황희찬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큰 충격이었다. 황희찬은 카타르전에서 전반 16초 만에 골을 넣었다. A대표팀 역대 최단 시간 골이었다. 골 세리머니 과정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남태희(알사드)가 같이 있었다.

후반 31분 엄원상과 교체되기 전까지 뛰었다는 점에서 이들도 안심하기 어렵다. 특히 손흥민은 카타르전 직후 토트넘이 보낸 전세기로 바로 이동해 PCR 검사를 하지 않았다. 19일, 프리미어리그 규범에 따라 토트넘에서 PCR 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손흥민의 검사 결과는 아직 구단에서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의무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정한 기본 수칙 외에도 선수들의 동선까지 모두 고려해 행동 요령을 세웠었다. 내부에서 모여도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라텍스 장갑이나 얼굴 가리개(페이스 실드)까지 하도록 했다. 취침 시에는 마스크를 벗어야겠지만, 이도 불안하면 코만 노출하고 자라고도 했다"라며 전염력 강한 코로나19의 위세에 혀를 내둘렀다.

축구협회는 되도록 선수들의 자가격리를 파주NFC에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들은 축구협회 예산이 들어가는 전세기로 수송한 뒤 증세에 따라 생활 치료센터 등으로 이송해 마지막까지 치료를 도울 예정이다. 또,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는다면 이 역시 관계 기관과 상의해 움직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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