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시 리차드슨과 알 호포드(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NBA 드래프트 열렸던 19일(이하 한국 시간) 하루 동안 트레이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도 바쁘게 움직이는 중이다.

필라델피아는 19일 2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먼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 알 호포드, 올해 드래프트 34순위 지명권, 2025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보호)을 주고 대니 그린, 테렌스 퍼거슨, 세르비아 출신 바실리예 미치치(2014년 드래프트 지명)에 대한 권리를 받았다.

호포드는 지난해 여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필라델피아와 4년 1억 900만 달러(약 1215억 원) 계약을 맺었다. 필라델피아는 조엘 엠비드의 골밑 파트너로 호포드를 점찍으며 거액을 베팅했다.

호포드는 슛 거리가 길고 패스 능력이 뛰어난 빅맨이다. 1986년생인 나이를 고려하면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엠비드와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문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기대했던 효과는 없었다. 시즌 막판엔 주전에서도 밀리는 등 달라진 팀 환경에 자리 잡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계약 1년 만에 호포드를 트레이드하며 실패를 인정했다.

필라델피아는 호포드를 내보내며 적지 않은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을 안았다. 다만 샐리리캡을 줄이는데 성공하며 앞으로 이적 시장에서 운신의 폭을 넓혔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필라델피아가 호포드 트레이드로 상당한 재정 이득을 봤다. 사치세까지 합하면 2500만 달러(약 280억 원) 이상의 재정 부담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필라델피아는 댈러스 매버릭스와도 협상했다. 그 결과 세스 커리를 받는 대신 조시 리차드슨, 올해 드래프트 36순위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리차드슨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3&D 자원이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주전 슈팅가드였다. 커리는 3점슛 능력이 뛰어나지만 팀 내 임무가 한정적인 슈터다. 댈러스에서도 식스맨으로 활동했다.

필라델피아는 주전 슈팅가드에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얹어서 커리를 데려왔다. 이 트레이드 역시 샐러리캡 규모를 줄이기 위한 계산이다.

2020-21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직전 시즌 선발 명단에 있던 두 선수를 내보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비시즌 대럴 모리 단장을 데려오며 선수단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엠비드, 벤 시몬스 중심으로 우승을 노리는 필라델피아의 새판 짜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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