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고 2학년 윤태현(왼쪽)이 19일 KBO에서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1980년대 프로야구를 수놓았던 최동원의 롯데 시절 모습.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2003년생 유망주는 1980년대 프로야구를 수놓았던 전설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물론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고(故) 최동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최동원상 시상식이 19일 KBO에서 열렸다. 올 시즌 20승을 거두며 맹활약한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28·도미니카공화국)가 역대 7번째 최동원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인천고 2학년 윤태현(17)이 역대 3번째 고교 최동원상의 영예를 안았다.

윤태현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등 총 10경기에서 42.2이닝을 던지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1.05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진행한 프로 스카우트 투표에서 총 30표 중 20표를 받아 강릉고 김진욱과 엄지민, 라온고 송재영, 인상고 나병훈 등을 제쳤다.

이날 시상식 후 만난 윤태현은 “사실 이 상은 김진욱 형이 받을 줄 알고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달 받은 봉황대기 MVP 트로피만큼 고교 최동원상이 뿌듯하다는 윤태현은 이 상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대선배인 최동원의 존재감도 함께 떠올렸다.

윤태현은 “최동원 선배님을 모델로 한 영화 ‘퍼펙트게임’을 3번 정도 봤다. 영화 속 최동원 선배님은 물론 선동열 감독님 모두 멋있어서 몇 차례나 시청했다”고 말했다.

2003년생인 윤태현으로선 1980년대 활약했던 최동원을 알기가 쉽지 않다. 또, 최동원이 2011년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고인을 추억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그러나 영화 속 존재감만으로도 전설이 남긴 발자취를 느낀 윤태현이었다.

▲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인천고 2학년 윤태현(왼쪽)과 최동원상을 받은 두산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 ⓒ연합뉴스
신장 188㎝와 체중 87㎏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윤태현은 평소 롤모델인 LG 트윈스 정우영과 일화도 공개했다.

윤태현은 “정우영 선배님은 나와 체구도 비슷하고 같은 사이드암 유형이라 롤모델로 삼게 됐다. 그리고 선배님께 투심 패스트볼을 배우고 싶었는데 운 좋게 연락히 닿아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선배님께선 ‘손가락 감각으로 던지는 법을 익히면 훨씬 수월해질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윤태현은 “앞으로 힘과 순발력을 더 길러 구속을 끌어올려야 한다. 또, 투심 패스트볼을 잘 장착해서 내년 프로 지명을 받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KBO,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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