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 감독(왼쪽)과 박지성(오른쪽)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웨인 루니(35, 더비 카운티)가 챔피언스리그 AC밀란전 비화를 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에게 볼도 만지지 말고, 안드레아 피를로 맨 마킹을 시켰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전설이다.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에, 2003년 PSV 에인트호번으로 떠나 거스 히딩크 감독 지도를 받았다. 유럽 적응은 힘들었지만 절치부심 끝에 해냈고, 119경기 19골 16도움을 기록했다.

2005년에는 퍼거슨 감독 눈에 들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구단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인 포인트로 활용됐고,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파트리스 에브라, 라이언 긱스 등 유럽 최고 선수들과 뛰었다. 잉글랜드를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까지 밟으며 유럽 제패도 맛봤다.

아스널전, 울버햄튼전 등 박지성 이름을 남긴 경기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AC밀란전이 전술적인 요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꽁꽁 묶으며 전 유럽을 놀라게 했다. 
▲ '볼도 만지지 말고, 패스도 하지마' 박지성에게 피를로 맨마킹을 시켰던 퍼거슨 감독
20일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이 퍼거슨 감독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공개했다. 팀 동료 루니 말을 통해 라커룸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전에 "네가 해야할 일은 볼을 만지는 것이 아니다. 패스를 하는 것도 아니다. 피를로다. 그것이 전부다"라며 지독한 맨마킹을 요청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 지시를 100% 수행했다. 피를로를 따라다니면서 AC밀란의 모든 볼 줄기를 차단했다. 피를로도 자서전을 통해 "퍼거슨 감독 전술에 대항할 수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엄청난 전환점이었다. 특히 박지성은 경비견처럼 날 막으려고 압박했다. 박지성의 헌신은 감동적이었다. 유명한 선수였지만 그런 역할에 동의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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