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불행하고 행복했던 2020년 한 해를 돌아봤다.

방탄소년단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를 열고 아쉬움과 감격이 교차했던 올해를 자평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누구보다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2월 네 번째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하고 빌보드 앨범 차트 '빌보드 200' 4연속 1위를 차지했다.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투어를 취소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고통에 신음하는 전 세계 팬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진심으로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했다.

예정에 없던 싱글이었던 '다이너마이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정상을 차지했고, 현재까지 최상위권을 지키며 롱런하고 있다. 명실상부 글로벌 메가 히트곡이 된 것. 방탄소년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새 앨범 '비'를 연이어 발표한다. 이 앨범은 '다이너마이트' 이전부터 멤버들이 작업해 온 것으로, '신나는 춤과 노래, 에너지로 코로나19 위기를 유쾌하게 넘기자'는 메시지를 노래한 '다이너마이트'와 궤를 같이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두가 무력감을 느끼는 지금, 방탄소년단은 불안하고 두려운 기분과 함께 '그럼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복잡한 감정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번 앨범에 담았다.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탄소년단이 줄곧 외쳐 온 말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한 지금,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겨울이 지나면 어김없이 봄이 오는 것처럼, 삶은 계속된다'는 방탄소년단의 솔직한 생각과 시각을 담은 '희망가'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역대급 규모의 월드 투어를 계획했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지민은 최근 열린 온라인 콘서트 'BTS 맵 오브 더 솔 원'에서 투어 취소로 느꼈던 좌절과 절망을 고백하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월드투어 취소로 많은 좌절을 겪었다는 지민은 "옆에 있는 멤버들이 큰 힘이 됐다. 공연을 하고, 팬분들을 만나고 이런 게 제게는 굉장히 큰 의미였다. 제가 하고 싶고, 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하게 되니까 제가 뭘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더라. 이번 앨범은 어떤 얘기로 할래, 이런 대화 뿐만 아니라 요즘 다들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누면서 술 한 잔 하고 이런 것들이 제게 위로가 많이 됐다. 그러면서 제가 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봤다"고 했다.

▲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비(BE)' 글로벌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좌절도 있었다면, 빛나는 성과도 있었다. 코로나19의 위기는 방탄소년단에게 곧 기회였다. 팬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소박한 진심을 담았던 '다이너마이트'가 K팝을 넘어 팝의 역사에도 남을 대기록을 세웠고, '다이너마이트'에 이어지는 새로운 메시지 '라이프 고즈 온' 역시 신기록이 예상된다. 아쉬움과 감격이 교차했던 올해에 대해 방탄소년단은 "행복하면서도 불행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은 "행복했던 한해였다. 저희 인생의 낙은 투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분들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인생의 낙인데, 그런 투어가 취소가 돼서 저희도 우울감에 빠지고 많이 아쉬웠다. 코로나로 인해 예정에 없던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해 저희의 목표였던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다. 또 '라이프 고즈 온'까지 나오게 돼서 굉장히 불행했지만 행복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코로나19가 없어져서 저희를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 곁으로 투어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제이홉은 "2020년은 부단히 노력을 많이 한 해다. 첫 단추부터 너무 좋았다. '맵 오브 더 솔: 7'을 발표하면서 너무 많은 성과를 얻었고,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저희 또한 이 직업, 우리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했다"며 "'다이너마이트'라는 운명적인 곡을 만나 빌보드 성과를 이루고, '비' 앨범으로 여러분들께 좋은 마침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잊을 수 없는 해다. 100년 인생을 산다고 하면 터닝포인트가 됐다"라고 자평했다.

방탄소년단은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을 비롯해 '비' 앨범을 전 세계에 동시 발표한다. 방탄소년단이 이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말은 예고 없이 멈춰버린 세상,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보이지 않는 출구,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 그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이다. 

'라이프 고즈 온'이라는 말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주인공 역시 방탄소년단이다. 방탄소년단은 코로나19 위기 속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일, 자신들만이 설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노래했다. 세계 대중음악사를 바꿔둔 방탄소년단의 발자취는 '그럼에도 살아냈기에' 이룩한 것들이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늘 모두의 이야기로 확장해 온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즈 온'으로 다시 한 번 희망과 위로를 전하려 한다. 희망과 불행의 교차로에 서 '라이프 고즈 온'을 외치는 이들의 노래가 기대된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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