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석민은 NC 선수들 가운데 한국시리즈 경력이 가장 많은 선수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NC가 거액을 투자한 FA 이적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최고의 승부처로 꼽히는 3차전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모범 FA'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양의지와 박석민이지만 20일 한국시리즈 3차전만큼은 그렇지 않았다. 

두 베테랑의 고전 속에 NC 다이노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서 6-7로 졌다. 1차전 승리 뒤 2연패,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리게 됐다.  

박석민은 시리즈 내내 '엑스맨'으로 전락했다. 한국시리즈만 40경기를 뛰었던 베테랑 답지 않은 플레이가 반복되고 있다. 1, 2차전 연속 실책에 이어 3차전에서는 역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주루사를 당했다. 양의지는 6-6으로 맞선 7회 두 차례 포구 실패로 위기를 자초했다.  

박석민은 3차전에도 5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박석민이 1차전과 2차전에서 실책을 저지른 것을 두고 "조금 급했던 것 같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작은 플레이들이 승패를 가른다고 생각한다"며 베테랑의 각성을 바랐다. 그러나 박석민은 3차전에서도 이 작은 플레이에 소홀했다. 

이번에는 주루 플레이가 문제였다. 3-2로 앞선 3회 2사 1루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2루에서 잡혔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펜스 플레이가 깔끔하기도 했지만, 박석민의 '계산 실패'도 분명히 있었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투지를 보였지만 너무 늦은 결정이었다. 비디오 판독으로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경기를 끝까지 마치지도 못했다. 주루사를 당한 3회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가운뎃손가락을 접질렀다. 4회 수비에서 지석훈이 박석민을 대신해 5번 타자 3루수로 들어갔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이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NC 양의지. ⓒ 고척, 곽혜미 기자

경기 후반에는 양의지가 수비에서 팀을 위기에 빠트렸다. 7회 무사 1루 김재환 타석에서 임정호의 공을 두 번이나 놓쳤다. 첫 번째 포구 실패로 오재원의 도루를 막을 기회를 잃었고, 두 번째 포구 실패로 무사 3루를 자초했다. NC는 이 위기에서 결승점을 내줬다.  

박석민과 양의지는 NC에서 가을 야구 경험이 가장 풍부한 베테랑이다. 박석민은 2004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만 40경기, 포스트시즌은 64경기를 뛰었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26경기, 포스트시즌 55경기를 경험했다. 올해 2차전까지 더하면 두 선수의 한국시리즈 경력만 70경기다. 그러나 경기력이 반드시 경력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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