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강률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김)강률이가 확실히 뭐를 보여준 게 없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3차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어린 투수들의 성장세를 이야기하다 베테랑 투수들의 당장 쓰임새를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강률이가 2년 동안 쉬다가(아킬레스건 부상) 올해 던졌는데 확시를 뭐를 보여준 게 없다. 제구도 왔다갔다 한다. 쓸 수 있는 상황이 안 나온다. 상황이 돼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강률에게 기회가 오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선발투수 최원준이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되고, 2번째 투수로 나선 홍건희마저 1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무너진 뒤였다. 5-6으로 뒤집힌 4회초 2사 1, 2루 위기에 3번째 투수로 부름을 받았다.   

김강률은 2⅔이닝 35구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확실히 보여준 게 없다"는 사령탑의 마음을 바꿨을진 모르지만, 김강률은 이날만큼은 확실히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다. 두산은 7회말에 터진 김재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경기를 7-6으로 뒤집고 시리즈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포크볼을 앞세워 NC 타자들을 요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김강률은 직구(13개)보다 포크볼(17개)를 더 섞어 던지면서 NC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전성기의 김강률은 직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이었다. 최고 147km에 이르는 직구도 위력이 있었다. 

2사 1, 2루 위기에서 첫 타자 양의지를 결정구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후 6회까지 6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달아오른 NC 타선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7회초 선두타자 이명기을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내긴 했지만, 다음 타자 나성범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하고 1사 1루에서 박치국과 교체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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