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재환(왼쪽)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재환이 희생번트를 감행하며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김재환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6-6으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김재환은 시리즈 1,2차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이날 3회 첫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 회복에 나섰다.

그래서 7회 임정호의 초구를 상대한 김재환의 선택은 의외였다. 김재환은 초구에 과감하게 번트를 댔다. 이번 시리즈에서 NC는 김재환 타석에서 3루를 비우는 과감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이고 있는데 김재환은 보란듯이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댔다.

결과는 번트파울. 2008년 입단 후 통산 희생번트가 1개(2015년)뿐인 '홈런왕' 김재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재환은 초구에 번트를 실패한 뒤 다시 번트 자세를 잡았다.

그런데 투수 임정호가 흔들렸다. 이미 선두타자 최주환을 9구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던 임정호는 김재환이 번트를 댄 것에 당황했는지 이후 3구째 공을 흘렸고 오재원이 그 틈을 타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4구째는 아예 폭투가 돼 공짜로 진루를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김재환은 7구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무사 1,3루에서 김재호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팀에 다시 리드를 안겼다. 두산은 5회부터 이어지던 동점 접전을 깨고 점수를 올렸다. 

두산은 이날 NC를 7-6으로 격침하면서 시리즈 1차전 패배 후 2,3차전을 승리해 시리즈 역전에 성공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승1패 후 3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것은 16번 중 14번(87.5%)이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