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좌익수 조수행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나성범의 파울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상대 야수의 결정적인 호수비를 지켜본 타자는 쉽게 덕아웃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은 1회부터 9회까지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뜨거웠다. NC가 1회 선취점을 낸 뒤 매회 득점 가능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명승부답게 감탄을 자아내는 호수비도 여럿 나왔다. 두산이 7-6으로 앞선 9회 NC의 공격. 선두타자 나성범이 두산 이승진을 상대로 끈질긴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6구째. 나성범이 때려낸 타구가 외야 왼쪽으로 향했다.

공이 관중석과 파울 지역 가운데로 떨어지던 순간, 두산 외야에서 야수 한 명이 갑작스레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폴짝 뛰어 떨어지는 공을 낚아챘다. 오른손으로 벽을 짚은 뒤 왼손 글러브로 정확한 캐치를 만들어냈다. 두산 좌익수 조수행이었다.

두산 김태형은 감독은 9회 수비를 앞두고 주전 좌익수 김재환을 빼고 조수행을 투입했다. 1점 차이로 앞선 마지막 수비에서 외야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리고 조수행은 스파이더맨을 떠올리게 하는 멋진 캐치로 사령탑을 미소 짓게 했다.

반면 내심 파울을 기대했던 NC 나성범은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아웃이 선언된 뒤에도 헛웃음을 지으며 한동안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 두산 좌익수 조수행(오른쪽)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9회초 나성범의 파울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자 두산 3루수 허경민이 기뻐하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결국 이 수비는 두산의 승리를 지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까다로운 선두타자를 잡아낸 이승진은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모창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7-6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이날 실책 3개를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앞서 1차전과 2차전에서도 각각 2개와 1개의 실책이 나왔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적은 87의 실책만 기록했던 NC였지만, 중요한 무대에서 수비진이 무너지면서 쓰라린 패배를 안았다.

반면 두산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이번 한국시리즈 전적을 1패에서 2승1패로 바꿔놓으면서 대권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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