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즌 1위 NC는 한국시리즈에서 1승 뒤 2패로 열세에 몰렸다. 3차전까지 모든 경기에서 실책이 나왔고, 3차전에서는 3개의 실책이 비자책점 2점으로 이어졌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DER(Defense Efficiency Rate, 수비 효율성 지수=인플레이 타구 처리율)에서 2018년과 2019년 두산이, 2020년은 NC가 1위에 올랐다.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를 수 있었던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자 두 팀의 수비력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산이 3경기 무실책으로 안정감을 뽐낸 반면 NC는 매 경기 실책을 쏟아내고 있다. 3경기에서 무려 3개의 실책이 나왔다. 20일 3차전에서는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주지 않아도 될 점수인 비자책점 2점을 줬다. NC가 6-7로 졌으니 비자책점만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NC의 첫 실책은 3회에 나왔다. 무사 1루 김재환 타석에서 안타가 나온 뒤 중견수 애런 알테어가 내야로 넘겨준 공을 아무도 잡지 못했다. 게다가 '김재환 시프트'를 위해 3루 쪽에는 내야수가 아무도 없었다. 3루 베이스로 굴러가는 공을 잡은 선수는 1루수 강진성이었다. 주자 2명이 득점권에 놓인 상황에서 김재호의 2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김재환의 득점은 비자책점이다. 

▲ NC 유격수 노진혁이 실책을 아쉬워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5회 나온 두 개의 실책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김영규의 견제구가 뒤로 빠졌다. 2사 3루에서는 노진혁이 호세 페르난데스의 평범한 땅볼을 다리 사이로 흘렸다. 어렵게 되찾은 6-5 리드가 지워지고 6-6 동점이 됐다. 노진혁은 고개를 숙였다. 

실책만 문제가 아니었다. 7회에는 공짜 출루 허용에 '프리패스'까지 나왔다. 왼손타자를 잡기 위해 등판한 왼손투수 임정호가 최주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김재환 타석에서는 두 차례 포구 실패가 나오면서 대주자 오재원이 2루 도루에 이어 3루까지 무혈입성했다. 오재원은 김재호의 적시타에 득점해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7회를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꼽았다. "작은 실수들이 모이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는 말과 함께 "(실책은)야구를 하다 보면 나올 수 있는 일이기는 하다. 한 번에 몰아서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단기전에서는 그런 점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NC는 KBO리그에서 시프트를 자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으로 꼽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러한 특성은 유지하고 있다. 볼카운트마다 야수 위치가 바뀌는 디테일은 숨은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이런 섬세한 수비 작전에 앞서 잡아야 할 공을 처리하는 것이 먼저다. NC는 지금 NC답지 않은 야구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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