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고승범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올 시즌 수원 삼성의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출발은 나빴다. G조에서 빗셀 고베(일본)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모두 패하면서 16강 진출은 요원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까지 있어 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2월 시작됐던 ACL이 중단됐고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된 뒤 조호르가 불참하면서 수원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2위만 차지하면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전술의 엔진은 미드필더 고승범(26)이다. 2017년 ACL에서는 주전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3년 사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FA컵 결승골로 수원을 ACL로 이끈 주역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수원에서는 24경기(ACL, FA컵 포함)에 나서 3골 3도움을 해냈다. 활동량과 가로채기, 패스워크 등 중원 활약이 눈에 띄었다. 팬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며 지난 6월에는 팬들이 직접 뽑는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오는 22일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광저우전을 앞두고 고승범은 "프로에 입단한 후 많이 힘들었다. 올 시즌은 그동안 노력해온 것에 대해 전부까지는 아니지만, 일부는 보상받은 느낌이다. 지난해 FA컵 결승전을 통해 성장의 동력을 얻었고, 올해는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자 노력했다. 조금은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며 한 시즌을 돌아왔다.

늘 의욕만 앞섰다는 고승범은 "예전의 나는 의욕만 앞섰던 것 같다. 2016년 입단한 후 5월까지 출전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때가 정말 힘들었다. 프로의 벽을 못 넘는구나 하고 자책도 했고 한계를 느꼈다. 기회가 주어질 때는 조급했다. 위기관리가 안되다 보니 경기마다 기복이 심했다. 결국은 정신적인 문제였던 것 같다"라며 경험이 쌓이고 경기력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나서는 ACL에 대해서는 "2016년에는 기회를 얻었다면 2017년에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도전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3년 전 광저우전에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에 출전한다면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 1패를 안고 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다. 광저우에 유명한 선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누가 나와도 상관없다. 우리가 가진 걸 보여주겠다"라며 승리를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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