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송명기.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이제 프로야구 선수가 된 지 2년째인 스무 살 젊은 투수가 한국시리즈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왼손타자 7명이 줄줄이 늘어선 두산 타선을 단 2피안타 2볼넷으로 막고, 2000년대생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송명기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 4차전에 선발로 나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피안타가 2개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2개 모두 불운의 결과물이었다. 흠잡을 곳을 찾기 어려운 투구였다. NC는 3-0으로 이겨 시리즈 전적 2승 2패 균형을 맞췄다.  

정규시즌 동안 드러난 약점을 이겨냈다. 송명기는 올해 왼손 타자 상대에 애를 먹었다. 왼손타자 상대 0.788, 오른손타자 상대 0.655의 피OPS를 기록했다. 선발투수로 변신한 뒤에도 이 특징은 바뀌지 않았다. 8월 21일 이후 피OPS 역시 왼손타자 상대 0.793, 오른손타자 상대 0.663으로 차이가 컸다.

두산은 4차전에서 타격감이 떨어진 오른손타자 박건우를 제외하고 왼손타자 조수행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1번 타자 허경민과 6번 타자 김재호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모두 왼손타자였다. 그러나 송명기는 두산 왼손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며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다했다.

▲ NC 송명기. ⓒ 고척, 곽혜미 기자
5이닝 동안 14차례 왼손타자 타석에서 단 두 번만 출루를 허용했다. 9번타자 조수행에게만 두 개의 볼넷을 내줬다. 정수빈-최주환-김재환-호세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왼손 중심 타선을 완벽히 잡아낸 것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  

김재호에게 내준 안타 2개도 아웃이 될 만한 아쉬운 타구였다. 2회 2루수 쪽 깊숙한 땅볼이 간발의 차로 내야안타가 됐다. 5회에는 좌익수 쪽으로 타구를 이명기가 놓치면서 2루타를 내줬다. 

NC는 송명기의 5이닝 무실점 호투가 끝난 뒤 2점 리드를 선물했다. 6회 2사 후 양의지와 강진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렸다. 임정호(1볼넷)-김진성(1⅓이닝)-드류 루친스키(2⅔이닝)가 송명기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선배들의 후방 지원을 받은 송명기는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에 남을 만한 기록을 남겼다. 2000년대생 투수로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에는 2000년대생 투수의 승리가 없었고, 올해는 LG 이민호(준플레이오프 1차전 3⅓이닝 3실점 패전)와 kt 소형준(플레이오프 2경기 9이닝 1실점)이 선발 등판했으나 승리를 얻지는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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