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20세 선발투수 송명기가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벼랑 끝으로 몰릴 뻔했던 공룡이 에이스 곰의 발목을 잡아채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NC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 선발투수 송명기의 5이닝 무실점 역투와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까지 투입하는 총력전 끝에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2패 균형을 이룬 KS는 이제 남은 3경기에서 2승을 먼저 올리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박빙의 상황이 됐다.

두산 김민규(21)와 NC 송명기(20)가 선발투수로 나서 역투를 펼치며 0의 행진을 이어가던 승부는 6회초에 균열이 생겼다. 1사후 이명기가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유격수 김재호가 2루 쪽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공교롭게도 타구가 원래 유격수가 있던 자리 쪽으로 가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포스트시즌 들어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띄어온 두산 벤치는 여기서 투구수 71개로 4안타 1볼넷 1탈삼진으로 호투하던 김민규를 내리고 이영하를 투입했다.

투수교체는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이영하는 첫 타자 나성범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그 사이 대주자 김성욱이 2루로 진출했다. 이때 다음 타자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김성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NC는 선취점을 뽑았다. 동시에 우익수 조수행의 송구가 포수 키를 넘기는 사이 타자주자 양의지가 2루까지 진출했다.

이어 강진성이 좌중간 안타를 때리면서 2루주자 양의지까지 홈플레이트를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NC는 2-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9회초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두산이 새로운 마무리투수 이승진을 투입하며 저항을 하자 2사 후 애런 알테어가 좌전안타로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여기서 36세 베테랑 지석훈이 좌익수 왼쪽을 뚫는 2루타를 날리면서 3-0으로 달아났다.

▲ NC 다이노스 주장 양의지가 6회초 2사 2루서 0-0의 균형을 깨는 우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2000년생 NC 선발투수 송명기는 5이닝 동안 82개의 공으로 2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면서 KBO리그 역사에서 2000년대생 최초 한국시리즈 및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됐다.

3회에 양 팀은 처음으로 주자가 도루를 통해 득점권까지 진출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지만 득점과는 연결하지 못했다.

NC는 3회초 1사 후 애런 알테어가 팀의 첫 안타인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2사 후 박민우 타석 때 과감하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2루. 그러나 2번타자 이명기가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은 3회말 1사 후 이날 9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조수행이 볼넷을 골라 나간 뒤 1번타자 허경민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여기서 정수빈의 타구가 좌익수 이명기에게 잡혔다.

두산은 5회말 김재호의 2루타로 무사 2루, 6회말 정수빈의 볼넷으로 무사 1루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뽑지 못했다.

▲ 두산 베어스 이영하(오른쪽)가 한국시리즈 4차전 6회 위기에서 구원등판했지만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NC는 선발투수 송명기가 물러난 뒤 임정호~김진성에 이어 1차전 선발로 나온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를 7회말 1사 1루 위기에서 투입하는 강수를 두면서 이날 경기를 이번 한국시리즈 전체 승부의 분수령으로 삼았다. 두산은 선발투수 김민규(5.1이닝)에 이어 나온 이영하가 2차전 부진에 이어 이날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2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물러나 다음 승부에 부담을 안게 됐다. 두산은 이날 무려 8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역전을 기대했지만 타선의 3안타 침묵으로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는 하루 휴식 후 23일부터 25일까지 3일 연속으로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인 고척스카이돔에서 5~7차전이 펼쳐진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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