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영의 묘를 발휘해 UFC 타이틀을 지킨 발렌티나 셰브첸코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발렌티나 셰브첸코(32, 키르기스스탄)가 UFC 여성 플라이급 타이틀 4차 방어에 성공했다.

22일(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255 코메인이벤트에서 제니퍼 마이아(32, 브라질)를 5라운드 종료 3-0 판정(49-46, 49-46, 49-46)으로 꺾고 챔피언벨트를 지켰다.

마이아는 통산 18승 가운데 절반을 판정, 6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낸 경기 운용이 노련한 주짓떼로.

아랑곳없었다. 날카로운 프론트 킥으로 포문을 연 셰브첸코는 경기 시작 31초 만에 태클을 뺏어 냈다. 마이아 목을 잡고 힘으로 넘어뜨렸다.

상대를 눌러주면서 옆구리, 머리, 턱을 툭툭 두들겼다.

주짓수 블랙벨트 마이아는 셰브첸코 왼팔을 잡으면서 암바를 걸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냈다. 셰브첸코는 개의치 않았다. 꾸준히 유효타를 쌓아나갔다. 퍽퍽 소리가 조용한 경기장에 쉴 틈 없이 울렸다.

1라운드 유효타 수에서 50-20으로 압도한 챔피언은 2라운드서도 우위를 이어 갔다. 라운드 초반부터 클린치 싸움으로 도전자를 괴롭혔다.

마이아가 완력을 발휘했다. 클린치 상황에서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첫 라운드 때완 달랐다.

반전(反轉). 2라운드 2분 40초께 셰브첸코 중심을 무너뜨렸다. 셰브첸코가 플라이급으로 체급을 내린 뒤 등을 바닥에 댄 시간은 통산 2초에 불과했다. 그런 챔피언을 힘으로 눌러 톱 포지션을 확보했다.

마이아는 파운딩, 셰브첸코는 트라이앵글초크를 노렸다. 팽팽한 수싸움 끝에 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다.

3라운드 들어 전략을 바꿨다. 셰브첸코는 그래플링을 버리고 '총알 펀치'로 플랜을 수정했다. 원투 펀치가 착착 마이아 얼굴에 꽂혔다.

라운드 중반 마이아를 메다꽂았다. 사이드 포지션을 확보한 뒤 엘보, 파운딩을 던졌다. 1라운드와 흐름이 비슷했다.

조금씩 챔피언 위용을 드러 냈다. 스탠딩 타격전에서 우위를 점한 뒤 테이크다운, 그리고 파운딩. 마이아가 뒷손으로 맞불을 놨지만 타이밍이 약간씩 늦었다. 4, 5라운드 모두 셰브첸코 흐름으로 전개됐다. 

'막강한 챔피언과 예상보다 매우 선전한 도전자' 구도로 타이틀전이 흘렀다. 래퍼리 판단도 다르지 않았다. 3인 모두 셰브첸코 손을 들어 줬다.

다소 고전했지만 6연승을 완성한 셰브첸코는 총 전적을 20승 3패로 쌓았다. 여성 플라이급에 적수가 없다는 점을 증명하며 2개 체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32, 브라질)와 3차전 명분을 충실히 닦았다.

마이아는 지난 8월 조앤 칼더우드(33, 스코틀랜드)를 잡은 기세를 잇지 못했다. 셰브첸코 벽을 못 넘고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쳤다. 통산 전적은 18승 1무 7패.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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