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복귀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트레일리에 롯데는 구단의 최대치를 제안한 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애런 브룩스(30·KIA)는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였다. 23경기에서 151⅓이닝을 던지며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전 “최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던 나머지 9개 구단의 평가는 허언이 아니었다.

가족의 교통사고로 시즌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KIA는 브룩스가 필요했다. 브룩스 없이 마친 시즌 막판 팀 성적 저하를 생각하면 브룩스의 가치는 분명했다. KIA도 서둘러 움직였고 결국 브룩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브룩스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1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센티브는 별도다. 

브룩스는 지난해 이적료까지 주고 모셔온 귀한 선수였다. 이적료 때문에 올해 연봉은 많은 수준이 아니었지만, 올해 활약으로 연봉이 껑충 뛰었다. KIA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 한 장을 쥐고 내년 선발 로테이션 구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로서는 그나마 긍정적인 오프시즌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좋은 활약을 했던 브룩스는 메이저리그 및 일본프로야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루머가 있었다. 이는 KBO리그의 다른 정상급 외국인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선수가 댄 스트레일리(롯데), 멜 로하스 주니어(kt), 그리고 케이시 켈리(LG)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 선수가 미국이나 일본의 가장 주요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세 선수는 모두 각 팀들의 재계약 대상자이자 중요한 전력이다. 이만한 선수들을 다시 뽑아온다는 보장이 없어 재계약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 팀 모두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올해 31경기에서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호성적을 거둔 스트레일리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무대에 익숙한 선수고 올해 반등한 만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롯데는 스트레일리에게 이미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스트레일리는 MLB 구단들의 오퍼를 들어볼 전망이다. 제안을 비교한 뒤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지난해 브룩스 레일리(휴스턴)의 사례가 있는 롯데는 올해도 ‘플랜B’를 가동하고 있다. 

올해 가장 유력한 정규시즌 MVP 후보인 로하스는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kt 측도 “로하스가 일본에서 오퍼를 받은 것 같다”고 인정한다. 로하스는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났다. 일본 구단과 돈 싸움이 된다면 불리한 것은 kt일 수밖에 없다. 다만 kt도 구단이 제안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금액을 만지작거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심산이다.

2년 연속 MLB 진출 가능성이 불거진 켈리의 거취도 관심이다. 켈리는 2년간 KBO리그 57경기에서 29승19패 평균자책점 2.93의 호성적을 거뒀다. 나이(내년 만 32세)로 봤을 때 메이저리그 복귀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켈리는 이미 지난해에도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재계약이 불투명한 가운데 켈리까지 놓치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꿔야 할 상황에 이를 수 있다. 기량이 검증된 만큼 구단 역시 자금력을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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