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김하성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는 아시아 시장 개척에 관심이 많은 팀이다. 현지 언론에서 즐겨 쓰는 단어가 바로 ‘퍼시픽 림’일 정도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캐나다에 연고를 두고 있는 토론토는 확장성의 핵심 중 하나로 아시아 시장을 생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 계획이 본격화됐다. 근래 들어 몇몇 아시아 선수들과 계약하며 가능성을 엿본 토론토는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두 명의 아시아 투수를 영입했다. 류현진(33)과 야마구치 tbs(32)이 그 주인공이었다.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했던 토론토는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뛸 수 있는 베테랑 야마구치와도 2년 계약을 했다.

전력적으로 필요한 선수이기도 했지만, 토론토 언론들은 두 선수의 영입 직후 “퍼시픽 림을 구축할 핵심 뼈대들”이라며 마케팅적 측면에서도 의미를 뒀다. 기대대로 류현진은 한국에서 토론토의 인지도와 친근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전에 오승환이 뛰기도 했지만 그 기간이 짧은 측면이 있었는데 풀타임 선발인 류현진의 가치는 더 컸다.

그렇다면 올해도 토론토가 ‘퍼시픽 림’ 구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가능성이 보인다. 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인 김하성(25)이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토론토 및 캐나다 매체들은 토론토에 김하성이 잘 어울린다면서 영입 가능성을 주목하고 나섰다. 일단 기본적인 기량과 팀의 필요성이 있고, 여기에 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금상첨화의 조건을 갖췄다는 점은 류현진과 흡사하다.

캐나다 최대 스포츠 네트워크 중 하나인 ‘스포츠넷’은 “김하성이 2~3주 내에 포스팅을 진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데 만약 그가 가능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더 큰 퍼시픽 림을 구축하려고 노력한 토론토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매체는 “김하성은 유격수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운동 능력이 좋고, 2루와 3루를 볼 수도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그리고 25살의 나이는 이제 전성기에 접어들 나이다. MLB 구단들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토의 영입 후보로도 봤다.

토론토 내야에는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많다. 김하성이 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시나리오를 충분히 그려볼 수 있다. 3루 수비에서 썩 좋은 모습이 아니었던 게레로 주니어를 1루로 보내 타격에 전념하게 하고, 김하성이 장기적인 3루수로 활약하는 그림도 가능하다. 또한 토론토는 올해 오프시즌에서도 지갑을 열 수 있는 구단 중 하나로 뽑힌다. 

한 KBO리그 구단 외국인 담당자는 “토론토가 그간 꾸준히 KBO리그의 주요 선수들을 관찰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탓에 방문이 없었으나 그간 김하성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쌓았을 것”이라면서 미지의 선수는 아닐 것이라 주장했다. 김하성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일지도 이번 오프시즌의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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