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이.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음주운전 접촉사고로 불명예 은퇴한 박한이가 코치로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박한이 코치 복귀 사실을 알렸다. 관계자는 "아직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치로 다시 팀에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삼성을 대표하는 타자였다. 통산 2127경기에 나서 타율 0.294(7392타수 2174안타) 146홈런, 906타점을 기록했다. 삼성 원클럽맨으로 1군에서 19년을 뛰었다. FA(자유 계약 선수)를 두 번 모두 삼성과 계약을 맺었는데, 활약상에 비해 적은 금액을 받아 '착한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박한이가 FA 두 번으로 맺은 계약은 6년 총액 38억 원이다. '33번' 박한이의 영구결번은 당연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는 2019년 불명예스럽게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한이는 2019년 5월 27일 아침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가 접촉 사고를 냈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 전날 술을 마신 게 다음 날 오전에 측정되는 '숙취 운전'이었다.

박한이는 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 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KBO는 박한이에게 90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 징계를 내렸다. 삼성은 2019년 시즌 종료 시점인 11월에 퇴단이 돼, 해당 기간 출장 정지 징계 89경기를 소화해 1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은퇴 선언 후 박한이는 전 SK 와이번스 이만수 전 감독과 함께 라오스로 가서 재능 기부 활동을 했고,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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