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KBO리그에 외국인 감독 2명 시대를 열까.

한화는 지난 6월 한용덕 전 감독 사퇴를 발표한 뒤 시즌을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치렀다. 한화는 시즌이 끝난 뒤 새 대표이사를 발표하고 감독군을 추리는 등 내년 신임 감독 선정 작업을 신중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달 말까지는 최종 발표한다는 것이 구단의 입장이다.

그 가운데 정민철 단장이 2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한화 관계자는 "정 단장은 외국인 선수와 외국인 감독 후보군을 인터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국내 감독 후보군의 인터뷰를 마친 상태에서 외국인까지 감독 후보군 풀을 넓혔다. 

단지 감독 후보군 인터뷰를 위해서긴 하지만 이달 안에 감독 선임을 마치기로 한 상황에서 일주일을 남겨놓고 단장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것은 외국인 후보의 감독 선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내 감독 후보들과 인터뷰를 마친 상황에서 확실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한화가 올 시즌부터 강하게 추구하고 있는 '체질 개선'의 방향성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구단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이끌 수 있는 팀 내외 후보군들이 적합하지만, 외국인 감독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외국인 감독들은 메이저리그식 프런트 야구에 익숙하기 때문에 구단의 방향성을 잘 따른다는 이미지를 갖는다.

한화가 만약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면 KBO리그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에 외국인 감독이 2명이나 지휘봉을 잡는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2017~2018년) 이후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올해부터 KIA 사령탑을 맡고 있는데 윌리엄스 감독과 발맞출 새 외국인 감독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재일교포까지 범위를 넓히면 송일수 전 두산 감독(2014년)이 있다.

코로나19 시국이라는 악재를 뚫고 미국으로 출국한 정 단장은 만족할 결과를 들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올 시즌이 끝난 뒤 이용규, 송광민, 김회성, 안영명 등 베테랑들을 모두 정리하며 강력한 리빌딩 의지를 드러낸 한화가 과연 어떤 감독을 선임할지 관심을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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