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롭 감독이 방송사의 중계 일정이 선수단 운영에 무리를 준다고 인터뷰 중 분노를 터뜨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리버풀은 3-0으로 크게 앞선 후반 39분 디오구 조타와 사디오 마네를 빼고 다쿠미 미나미노와 디보크 오리기를 투입했다.

23일(한국시간) 레스터시티와 경기가 끝나고 중계방송사 스카이스포츠는 물었다. "왜 3-0으로 이기고 있는데 늦은 시간에야 마지막 선수 교체를 했나요?"

클롭 감독은 "누군가 부상으로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교체를 일찍 할 수 없다. 교체를 일찍 하고 누가 다친다면 9명의 선수로 경기를 끝내야 한다"고 했다.

본심은 다음 말에 있다. "이건 잉글랜드 선수들, 그리고 내년 여름 유로에 뛰어야 하는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만약 당신들(스카이스포츠)이 BT(BT스포츠)와 논의하지 않으면 우린 끝"이라고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시즌이 늦게 끝난 탓에 이번 시즌은 압축됐고 일정이 빽빽해졌다.

클롭 감독은 일정 외에도 BT스포츠의 챔피언스리그와 스카이스포츠의 프리미어리그 중계 일정이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고 부상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만약 계속 수요일과 토요일에 오후 12시 30에 경기한다면 11명의 선수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톱6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신들 방송사들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게 문제"라고 했다.

리그와 컵 대회, 유럽 대항전, 그리고 국가대표를 오가는 빽빽한 일정 속에 올 시즌은 유독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리버풀은 최대 피해자. 현재 센터백 버질 판다이크와 조 고메즈, 오른쪽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과 티아고 알칸타라 등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날 레스터시티와 경기에선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가 오른쪽 풀백을 맡았고 파비뉴가 조엘 마팁과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했다.

클롭 감독은 "사람들은 우리가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누가 있나? 공격수 몇 명과 유스 선수들이 전부다. 됐다. 이렇게 경기하면 된다. 하지만 당신들이 논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개 11개 포지션을 바꿀 수 없다. 불가능하다. 내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도 토로했다.

이날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한 리버풀은 레스터시티를 3-0으로 꺾고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승점을 20점으로 쌓아 레스터시티와 첼시를 제치고 리그 2위로 뛰어올랐다. 1위 토트넘과 승점이 같지만 득실차에서 밀렸다. 리버풀이 4(20득점 16실점), 토트넘이 12(21득점 9실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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